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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2 (토)

[fn★무비텔] 필람해야 할 6월의 역사들 ‘아일라’·‘허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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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6월, 남다른 가치를 가진 역사영화들이 관객과 만날 준비를 마쳤다.

실화 영화 '아일라' '허스토리'는 개봉을 앞두고 각자가 가지고 있는 영화적 가치를 펼칠 예정이다.

6.25 한국전쟁 기념일을 앞두고 오는 21일 의미 있는 개봉을 확정 지은 ‘아일라’는 참혹한 전쟁 속 고아가 된 한국 소녀를 만난 한국전쟁 파병군 슐레이만이 소녀에게 아일라라는 이름을 붙여주며 아빠와 딸이 되어가는 과정을 그렸다.

실화를 바탕으로 했기 때문에 더욱 먹먹하게 다가오는 이 이야기는 6월, 관객들에게 단순한 영화작품이 아니라 잊지 말아야 할 역사적 의미까지 선사한다. 또한 전쟁의 참혹함을 되돌아보게 함과 동시에 가슴을 먹먹하게 만드는 감동으로 모두의 마음에 깊은 울림을 전한다.

이어 27일 개봉하는 '허스토리'는 6년간 일본 정부에 맞선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과 함께 싸웠던 이야기를 담았다. 1992년부터 1998년까지 6년 동안 일본 시모노세키를 오가며 23번의 법정 투쟁을 벌인 끝에 일부 승소라는 값진 성과를 얻어낸 '관부 재판'을 소재로 삼았다. 더불어 배우 김희애, 김해숙, 예수정, 문숙, 이용녀, 김선영 등 충무로의 기둥 같은 배우들이 모여 개봉 전부터 많은 화제가 됐다.

또한 '허스토리'는 그동안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관부 재판'을 소재로 해 관객들에게 새로운 역사 인식을 할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한다. 김희애가 연기한 캐릭터의 실존인물, 한국정신대문제대책 부산협의회 김문숙 회장은 "지금도 훌륭한 우리 나라의 역사를 국민들에게 가르치고 동시에 위안부 할머니들의 말못할 고통을 알려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아흔이 넘은 나이에도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해 듣는 이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이에 '허스토리' 민규동 감독은 "영화를 만들기 전에 만드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말을 들은 적이 있는데, 더 이상 미루지 않아야 하는 문제라고 생각해서 영화를 만들게 됐다. 90세가 넘어서도 매일같이 이 역사에 대해 알리려는 회장님의 이야기를 알게 됐고 많은 사람들이 이 문제에 다가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다"며 가슴 벅찬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이처럼 매년 꾸준히 실화를 기반으로 한 역사 영화들은 꾸준히 관객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지난해 개봉한 '아이 캔 스피크'는 많은 의미를 남겼다. '아이 캔 스피크'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라는 사실을 숨기고 살아가는 할머니와 9급 공무원 청년의 우정을 따스한 시선으로 그려낸 영화로, 아픔을 딛고 일어서서 당당하게 살아가는 주인공을 통해 깊은 감동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더불어 2016년 개봉한 영화 '덕혜옹주'는 일본에 끌려가 평생 조국으로 돌아오고자 했던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녀, 역사가 잊고 나라가 감췄던 덕혜옹주의 이야기를 그리며 개봉 후 입소문을 타며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하기도 했다. 또한 같은 해 흥행 돌풍을 만들어냈던 '밀정' 역시 탄탄한 실존인물을 토대로 극을 완성했다.

'밀정'의 송강호가 연기한 이정출은 조선인 일본 경찰 황옥을 새롭게 재구성한 캐릭터다. 독립운동이 한창인 1920년대 일본 경찰 신분으로 의열단을 도운 것으로 알려진 황옥은 현재까지 엇갈린 평가를 받고 있다. 김지운 감독은 "책과 자료에서 찾은 황옥을 바탕으로 이정출을 그렸다"며 "황옥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 것도 사실이다. 실패해도 딛고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과 실낱같은 희망, 이뤄야 하는 운명을 보여주고자 했다"고 작품에 대해 설명한 바 있다.

'밀정' 속 공유가 연기한 독립운동가 김우진 역시 실존 의열단원 김시현을 기반으로 했다. 뿐만 아니라 한지민이 맡은 여성 의열단원 연계순 역시 실존인물 현계옥을 그대로 옮겼다. 영화의 주요 사건인 '의열단 폭탄 운반 작전'도 실제 사건이라는 것이 주목할 만하다.

이처럼 그간 크게 알려지지 않았던 역사 속 한 페이지를 발굴해 영화로 알리는 의미를 더한 작품들은 꾸준히 관객들의 뇌리에 남을 전망이다. 특히 '아일라'의 주 소재인 전쟁이 남긴 흔적과 '허스토리' 속 정신대 피해 할머니들의 상처는 지금까지도 진행 중이기 때문에 관객들의 관람 후 느끼는 벅찬 감정들이 역사적 사실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길 기대해본다.

/ekqls_star@fnnews.com fn스타 우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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