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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 나온 '천로역정' 초판본 시작가는 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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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서울=뉴시스] 1895년 발행, 존 번연 저, 제임스 게일 번역, 한국 근대 첫 번역 소설 '천로역정(天路歷程)' 초판본 상하 2책(完) (사진=코베이옥션 제공) 2024.06.2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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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번역 문학의 효시로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천로역정'의 초판본이 경매에 나온다.

문화예술 경매사 코베이옥션은 오는 26일 ‘제270회 프리미엄 온라인경매에 출품된 '천로역정' 초판본을 시작가 6600만 원에 경매에 부친다고 밝혔다.

'천로역정'은 17세기 영국 청교도 작가 존 버니언(1628~1688)의 우화 형식 작품이다. 남자 주인공 '크리스천'이 성경을 읽고 자기 죄를 뉘우치고 하나님 나라로 여행하는 이야기다.

이 책은 저자 생전에 이미 11판까지 나왔다. 판마다 1만 부씩 인쇄됐다. 전 세계 100개 이상 언어로 보급된, 기독교 고전으로 성경 다음으로 가장 많이 읽힌 베스트셀러로 꼽힌다. 우리나라에는 지난 2017년 5월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이 경매에 출품된 '천로역정'은 북미 선교사 제임스 게일(1863-1937)이 1895년 국내에 처음 소개한 초판본이다. 게일 선교사는 '조선과 미국의 기독교도의 우애'를 다지기 위해 출간한다고 밝혔다.

당시 외래 문학들은 중국어나 일본어 원고를 번역해 소개했다. '천로역정'은 영어 원작을 1차 문헌으로 하되 등장인물이나 용어는 중문본 '천로력정'을 참고한 한국 근대 첫 번역 소설이란 점에서 의미가 있다.

게일 선교사는 자신의 한국어 교사 이창직(1866~1936)과 부인 헤리엇의 도움으로 번역을 마쳤다. 이를 신식 인쇄기와 활자 주조기를 갖춘 배재학당 부설 삼문출판사가 발간했다.

영문 제목은 'The Pilgrim’s Progress', 한글로 '텬로력뎡'이라 표기됐다. 내용은 모두 한글이다. 본문에는 한복을 입고 갓을 쓰는 등 동양식으로 그린 실화 42여 점이 수록됐다. 당대 풍속화가 기산(箕山) 김준근이 그린 판화다.

이번 경매 출품작은 오는 24일부터 26일까지 서울 종로구 경운동 수운회관 3층 전시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suejeeq@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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