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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바른미래당 '통합' 워크숍이라는데... 유승민 안 오고, "안철수 정계은퇴" 주장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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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에서 여러분들에게 질문을 던지지 않을 수 없다. 이혼 안 하실 거죠?”

중앙일보

바른미래당 김동철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19일 경기도 양평군 용문산 야영장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비상대책위원·국회의원 워크숍에서 이종훈 정치평론가가 배석한 가운데 자유토론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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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바른미래당 워크숍에 토론자로 참석한 이종훈 정치평론가가 던진 질문에 의원들은 답이 없었다. 그동안 바른미래당은 유승민 전 대표가 주창한 '개혁보수'와 국민의당 출신이 주장하는 '중도개혁' 등 당 정체성을 놓고 갈등을 빚어왔다.

바른미래당이 19~20일 경기도 양평군 용문산 야영장에서 워크숍을 진행했다. 당의 노선을 정립하고, 지방선거 참패 원인을 찾기 위해 만든 자리다. 당내 화합을 강조하기 위해 의원들이 출발부터 관광버스 한 대를 함께 타고 왔다. 잠도 개별숙소가 아닌 텐트에 4~6명씩 조를 짜서 자기로 했다.

김동철 비상대책위원장은 "당이 화학적으로 융합되는 첫걸음"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당 노선과 정체성 확립을 제1의 과제로 생각하고 있다”며 “그동안 당 안에서 개혁보수니 중도개혁이니 많은 논란이 있었고, 일부 언론에서는 근거 없는 결별설 나오기도 했다. 더는 이 같은 억측 보도가 되지 않도록 우리가 정체성을 만들어 가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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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철 바른미래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9일 오후 경기도 양평 용문산 야영장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국회의원 워크숍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8.6.19/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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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개혁보수의 길만이 국민의 사랑을 받을 수 있다는 신념에는 변함이 없다”며 지난 14일 대표직을 내려놓은 유승민 전 대표는 이날 워크숍에는 불참했다. 자연히 당내 의원들 사이에서 “유 전 대표가 빠진 상태에서 당 정체성을 논의한 게 제대로 먹히겠느냐”는 반응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 당내 한 초선의원은 “앙꼬 빠진 찐빵 아닌가"라고 했다.

워크숍에서 당내 노선을 놓고 토론을 했지만 정체성에 대한 뚜렷한 입장은 정리하지 못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오후 5시30분 1차 토론이 끝난 후 “앞으로 진보,보수 프레임에 엮이지 말자는 이야기도 있었다”며 “구체적 정책을 놓고 이야기를 하면 논쟁없이 해결할 수 있는데 우리가 추상적 이념 논쟁을 스스로 할 필요가 뭐가 있냐는 의견이 상당수 있었다”고 말했다. 다만 김 비대위원장은 “언론이나 국민이 정체성을 묻기 때문에 당도 그 점을 짚고 넘어가야 한다는 문제제기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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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참패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며 14일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왼쪽)가 대표직에서 물러날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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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워크숍에서는 안철수 전 대표에 대한 책임론도 제기됐다. 이종훈 평론가는 “안 전 대표의 사심으로부터 모든 비극이 출발했다고 생각한다”며 “안철수 리스크를 해소하려면, 안철수가 정계 은퇴를 해야 한다. 현재의 정치로는 안 된다”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미 당내에서는 장진영 동작구청장 후보 등이 안 전 대표의 미국 행을 비판하며 책임론 공방이 벌어진 상태다. 다만 이날 워크숍에 의원들이 안 전 대표에 대한 책임론을 제기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유 전 대표도 지난 14일 사퇴 후 두문불출하고 있다. 지난 15일 당 지도부 오찬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당 관계자는 “당과 관련된 일에 책임을 하나도 지지 않고 나 홀로 행보를 계속하면서 무슨 성찰이고 책임인가”라고 꼬집었다.

안효성 기자 hyoz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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