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最古' 조선호텔 세탁소, 104년 만에 문 닫는다

1914년 호텔 개관 이래 104년 역사 마감

투숙객 및 피트니스 클럽 회원 세탁물만 받기로

[이데일리 이성웅 기자]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세탁소인 조선호텔 세탁소가 오는 7월말 문을 닫는다. 1914년 개관한지 104년 만이다. 신세계조선호텔은 지하 1층에서 운영해 온 외부 고객 대상 세탁소를 오는 7월 31일 폐점하고, 투숙객이나 피트니스클럽 회원을 대상으로 한 내부 세탁 서비스만 이어가기로 했다고 19일 밝혔다.

지난 1914년 호텔 개관 당시부터 운영해 온 국내 최고(最古)세탁소인 조선호텔 세탁소가 문을 닫으면 외부 고객 대상 서비스를 하는 서울 특급호텔 세탁소는 그랜드 하얏트 호텔만 남게 된다.

최신 세탁 설비를 갖춘 조선호텔 세탁소는 경력이 10년 이상 된 직원들이 세탁물을 새 옷처럼 만들어내는 것으로 유명했다. 특히 접근성이 좋은 명동에 있고 가죽·모피 등 고급 소재 의류와 잡화까지 취급해 왔다.

조선호텔은 내부 고객 서비스 강화 차원에서 폐점 결정을 내렸다.

조선호텔 관계자는 “서울 시내 특급호텔 중 자체적으로 세탁소를 운영하면서 외부 고객에게 세탁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 거의 없고 접근성이 높은 명동에 있다 보니 외부 고객 이용 빈도가 높았다”며 “고가 의류를 처리하는 데 인력이 많이 투입되고 세탁물에 문제가 생기면 감당하는 비용이 만만치 않아 내부 고객에 대한 서비스가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어 중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조선호텔은 기존 세탁 시설은 유지하되 외부 고객 접수 공간은 수유실로 바꿀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