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회 제주해비치아트페스티벌 아트마켓 개막
175개 부스서 공연 사고 팔고
"실계약 늘리는데 집중 공연계 활성화 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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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이데일리 이정현 기자]“예매 시작하자 마자 금방 매진된 작품이에요.” “독특한 퓨전 클래식으로 품격 올리세요.”
18일 제11회 제주해비치아트페스티벌(이하 해비치페스티벌)이 열리고 있는 서귀포시 표선면 해비치호텔 그랜드볼룸에 공연을 사고파는 수백 명의 공연관계자가 몰렸다. 널찍한 공간이지만 이동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정도로 인파가 찼다. 양질의 공연을 찾는 기관과 더 많은 바이어와 접촉하기 위해 좋은 자리를 선점하려는 단체들이 눈치싸움을 벌였다. 반짝이 의상으로 눈길을 끌거나 대형 LED TV를 따로 준비해 공연의 우수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부스를 구하지 못한 일부 공연사는 직접 공연소개서를 들고 다니며 발품으로 홍보했다.
이날 그랜드볼룸에만 135개의 부스가 차려졌다. 자리가 부족해 지하에 별도로 마련된 공간에 처린 부스만 40개다. 연극·뮤지컬을 비롯해 무용·국악·클래식 등 민간과 국공립예술단체가 자리를 잡았다. 각종 공연장비업체와 문화예술축제를 알리기 위해 온 이들도 있었다. 알리려는 제작사와 좋은 공연을 찾으려는 공연장 관계자들의 집단 미팅이다.
올해로 9회째 해비치페스티벌을 찾았다는 송미선 메노뮤직 대표는 이데일리에 “지난해와 비교해 공연기획자와 공연장의 계약이 더 활성화된 듯하다”며 “마켓 측에서 이벤트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매칭하려는 노력이 돋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마켓을 통해 우수성이 입증된 공연의 경우 지원을 약속한 것이 힘이 된다고 했다.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의 최대원 문예지원부장은 “올해 아트마켓은 30여 분 만에 접수가 마감될 정도로 신청자가 몰렸다”며 “이전에는 공연장과 공연 콘텐츠 관계자가 서로 만나는 장을 마련하는데 중점을 뒀다면 올해부터는 공연계약 등 실질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공연업계가 힘들다고 하는데 아트마켓을 통해 반전의 계기가 마련되었으면 한다”고 바랐다.
올해는 공연예술단체와 문예회관 대표 및 계약담당자의 공연 가계약식 현장을 스크린을 통해 실시간으로 보여주고, 앞으로 공연이 성사될 경우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지원사업에 대한 추가혜택을 제공하는 등 실질적인 유통활성화가 실현되도록 개선했다. 문예회관 참가자들의 심사를 통해 부스전시 단체 중 15개, 쇼케이스 출품작 중 15개를 2019년 ‘문예회관과 함께하는 방방곡곡 문화공감’ 사업에 사전 선정하는 일종의 특혜도 준다. 최 문예지원부장은 “공간의 제약으로 더 많은 부스를 제공하지 못하는 게 아쉽지만 누구나 공연을 사고 팔수 있는 시장으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자부했다.
페스티벌의 활성화 여부는 늘어난 참여단체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올해는 총 385개의 기관 및 단체에서 1531명이 페스티벌에 참가했다. 전년도 대비 36개 단체가 늘었고 인원수도 166명이 증가했다. 비공식 참가 인원까지 더하면 수는 더 늘어난다. 역대 최대 규모다.
알맹이도 채웠다. 19일에는 문예회관과 아트마켓 참가단체 간 소통의 자리인 ‘협업 라운드테이블’이 열린다. 카카오와 협업하여 크라우드펀딩, 브런치 서비스 상담 및 진출 기회를 제공하는 섹션도 있다. 카카오에서 해당 서비스를 공연예술계에 제안하는 것은 최초다. 20일에는 새 예술정책과 문예회관 발전 방안에 대해 논의하는 ‘제주공연예술포럼’을 진행한다.
해비치페스티벌은 21일까지 제주 주요 지역 및 공연장, 해비치호텔엔리조트 제주에서 열린다.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가 제주특별자치도,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공동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와 현대자동차그룹, JIBS가 후원한다.
해비치페스티벌은 공연계의 네트워크 활성화를 목표로 시작했으나 시민이나 제주를 찾은 관광객이 즐길거리도 많다. 지난 14일부터 서귀포예술의전당 등 제주도 내 주요 공연장에서 6개 초청작을 공연한다. 전국한우협회 및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와 손잡고 제주한우를 소개하는 한우 숯불구이 축제와 제주 특산물로 조리하는 푸드트럭도 준비했다. 전 공연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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