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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무용이 지루해? 웃기고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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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하남아시아코믹댄스페스티벌

국내외 20개 무용단 춤·유머 결합

'기저귀 찬 원숭이' '룩 룩' 등 선봬

관객 참여 '댄스 워크숍'도 마련

예술과 대중 사이의 간극 좁혀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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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원숭이가 기저귀를 입고 추는 춤은 어떤 모습일까. 갓 쓰고 도포자락 입은 조선시대 양반이 21세기 지금 환생해 춤을 춘다면 어떤 느낌일까. 게다가 관객의 주문대로 춤을 추는 무용수도 있다면?

인간의 몸으로 웃음을 자아낼 수 있는 한계를 보여줄 무용축제가 경기 하남시 일대에서 펼쳐진다. 하남문화재단은 ‘코믹’과 ‘유머’를 주제로 한 국제무용축제 ‘제1회 하남아시아코믹댄스페스티벌’을 오는 7월 4일부터 7일까지 하남문화예술회관 소극장, 유니온파크, 하남시 소재 중학교 등지에서 개최한다.

무용 속의 유머를 발견해 대중에게 보다 가깝게 다가가고자 하는 새로운 개념의 무용축제다. 이번 축제는 공연예술을 통한 국제교류가 서울 소재 대형 공연장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데서 벗어나 시 단위의 공연장에서 국내외 전문예술단체와 지역 주민을 연계하는 국제교류의 필요성에 착안해 기획됐다.

코믹댄스의 사전적인 의미는 ‘웃기는 무용’ 또는 ‘재미있는 무용’이다. 무용평론가로 이번 축제의 프로그래밍을 맡은 장광열 예술감독은 “움직임의 조합, 작품의 소재, 작품을 풀어나가는 아이디어, 의상이나 분장 소품 등의 사용에서 코믹한 요소를 담은 작품을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해외에서 초청한 14개 무용단을 포함해 국내외 20개 무용단이 총 23개의 작품을 축제 기간에 선보인다. 각 작품은 성인·어린이·가족 등 다양한 관객층을 고려해 선별했다. 일본 독립안무가 시모지마 레이사가 이끄는 시모지마 레이사 컴퍼니는 작년 일본 요코하마댄스콜렉션에서 호평 받은 ‘기저귀를 찬 원숭이’를 선보인다. 닭과 달걀의 상관관계를 4인무로 구성한 말레이시아 ASK 댄스 컴퍼니의 ‘치킨 & 에그’, 소파를 오브제로 사용하는 코믹 댄스인 홍콩 언록 댄싱 플라자의 ‘더 사운드’ 등도 함께 만날 수 있다.

국내 무용단체로는 국립발레단의 ‘돈키호테’ 결혼식 파드되, 평창동계올림픽 폐막식을 빛낸 LDP 무용단의 ‘룩 룩’,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의 ‘바디 콘체르토’, 고블린파티의 ‘옛날 옛적에’ 등을 공연한다. 한국 안무가 최명현과 일본 후토메 퍼포먼스의 무용수가 함께 만든 협업 작품 ‘발화된 몸’도 무대에 오른다.

무용에 낯선 일반 관객이 직접 코믹 댄스를 경험해보는 워크숍도 마련돼 있다. 일본 무용단 남스트롭스는 ‘댄스 플레이’라는 콘셉트로 7월 4일과 5일 이틀간 신평중학교와 신장중학교를 찾아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움직임 워크숍 ‘스쿨 비지트’를 진행한다. 하남 시민과 함께 만드는 홍콩과 한국의 국제 협업 작품인 ‘볼레로’ 공연을 위한 시민 대상의 워크숍도 개최한다.

하남문화재단은 “이번 축제는 시민 일상에 춤이 자연스럽게 스며들고 나아가 예술과 대중 사이의 간극을 좁히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하남과 아시아, 춤과 시민이 만나는 이번 축제로 지역 문화예술이 한층 살아나고 하남시가 국제적인 문화 도시로 발돋움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티켓 가격은 전석 1만원. 예매 및 문의는 하남문화재단과 인터파크를 통해 할 수 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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