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6 (수)

떠나는 '女 1호' 조희진 검사장 "유리천장 깨려 노력"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머니투데이 이동우 기자] [18일 검찰 내부망에 소회글 올려…성추행조사단 활동 "성과 거뒀다" 자평]

머니투데이

조희진 서울동부지검장 / 사진제공=서울동부지검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여성 최초 검사장으로 최근 사의를 표명한 조희진 서울동부지검장(56·연수원 19기)이 검찰을 떠나는 심경을 밝혔다.

조 지검장은 18일 검찰 내부 통신망 '이프로스'에 검사장급 인사를 앞두고 조직을 떠나는 심경을 적은 글을 올렸다.

조 지검장은 "30여년 가까이 검사로 재직하면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이프로스 게시판에 글을 올린다"며 "처음 검사를 시작할 때, 어느 누구의 권유나 조언 없이 검사가 되고 싶어서 검사가 되었고, 오늘에 이르렀다"고 운을 뗐다.

조 지검장은 "의도하지 않은 첫 여성, 여성 1호라는 수식어가 계속 따랐고, 여성이 검사를 한다는 이유만으로 제 능력 이상으로 국민들의 과분한 사랑을 받았다"며 "돌이켜보면 여성 1호, 최초라는 수식어가 제게는 무거운 짐이고 부담이었으나, 절제와 균형을 유지하고 공직자로서 최선을 다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검찰 내 여성 1호로서 소임을 다하고자 유리 천장을 깨려고 노력했고, 60년 검찰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검사장이라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고 적었다.

서지현 창원지검 통영지청 검사의 내부 고발로 출범한 성추행진상조사단 활동과 관련해선 아쉬움과 동시에 일정 부분 성과를 거뒀다는 자평을 내놨다.

조 지검장은 "많은 반대와 이견에도 불구하고 검찰 조직 내 성추행 피해자에 대한 인사상 불이익 처분을 검찰 역사상 처음으로 직권남용으로 기소했다"며 "이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 획기적인 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조 지검장은 "누가 뭐라 해도 조사단은 좌고우면하지 않고 열과 성의를 다했고 소기의 성과를 거두었다"고도 말했다.

조 검사장은 검찰 내에서 줄곧 '여성 최초'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녔던 인물이다. 1962년 충남 예산에서 출생해 서울 성신여고와 고려대 법대를 졸업하고 29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법무부 여성정책담당 검사로 임관했다.

이후 2004년에 국내 첫 여성 부장검사, 2010년 지청장을 거쳐 2015년 국내 최초의 여성 검사장이 됐다. 지난해 8월부터는 동부지검 검사장으로 재직해왔다.

이동우 기자 canelo@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