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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BIS "금융서비스 유지되는 한 암호화폐 황금기 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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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S "암호화폐, 대중들 기대치 못 미쳐···황금기 오기 힘들 것"

암호화폐 변동성, 전력 소모량, 사기행위 문제돼···광범위한 교환 수단은 물음표

분산 원장 규모 늘어남에 따라 인터넷망 중단될 수도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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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결제은행(BIS)이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기술의 전망을 비관적으로 바라봤다.

17일(현지시각) BIS는 연례 경제보고서를 통해 “암호화폐가 새로운 유형의 자산으로 자리 잡길 원하는 대중들의 높은 기대치를 현재 상황이 충족시켜 주지 못하고 있다”며 “주류 금융서비스가 유지되는 한 암호화폐가 황금시대(prime time)를 맞이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BIS 관계자들은 암호화폐의 변동성, 채굴 시 들어가는 과도한 전력 소모, 그리고 시장 내 수많은 투기와 사기행위에 노출돼 있다는 점을 들며 “이들은 세계 경제에서 암호화폐가 광범위한 교환 수단으로 사용되는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전력 소모와 관련해 BIS는 암호화폐를 향한 관심이 환경 재앙을 불러일으켰다고 평가했다. 비트코인 채굴 경쟁이 갈수록 격화함에 따라 스위스 전 인구가 사용하는 전력 사용량 규모의 전기가 소모되고 있다는 것이다.

분산 원장들의 규모가 너무 늘어 인터넷망이 중단될 수도 있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국가 차원의 지급결제시스템상에서 디지털 소매거래가 급증해 원장들의 규모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BIS는 “원장의 규모가 서버부터 개인들의 스마트폰까지, 모든 영역을 압도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 같은 거래 내역 때문에 인터넷 망이 중단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BIS는 암호화폐의 탈중앙화 속성이 장점이 되기보다는 결함으로 작용한다고 지적했다. BIS는 “중앙집권이 배제된 블록체인 네트워크에서 세계 경제가 새롭게 자리 잡는 일은 위험하다”며 “거래가 기록되는 분산 합의 내역은 언제든 깨질 수 있는 취약성이 있고, 개별 거래가 최종 확정되는 데 의문이 제기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BIS가 암호화폐와 블록체인을 나쁘게만 본 것은 아니다. BIS는 암호화폐로 인해 국경 간 거래가 원활해지고, 무역 금융이 편리해질 수 있다는 점을 예를 들며 암호화폐가 글로벌 금융 시스템에 어느 정도 기여한다고 인정했다.
/김연지 인턴기자 yjk@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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