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우리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들은 정교하게 포장된 하늘의 선물이야. 그중 어떤 선물은 포장이 하도 흉측해서 우리를 두렵거나 분노하게 만들 수도 있지. 그래서 사람들은 이것을 불행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네. 하지만 그 흉측한 포장을 피하지 말고, 인내심과 용기를 가지고 하나하나 포장지를 벗겨 나갈 수 있다면, 우리는 그 안에 보물처럼 감춰진 놀라운 선물을 얻을 수 있지.”
―장더펀(張德芬), 미지의 나를 만나다
덕담 중에 “꽃길만 걸으세요”라는 말이 있다. 너무 냉정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이 말은 실현될 수 없다. 꽃길만 주어지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게 아니다. 금수저로 태어나서 큰 시련이나 실패 없이 평생을 보내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정말로 ‘꽃길’만이 눈앞에 펼쳐져 있다면, 그것은 더 이상 꽃길이 아니다. 꽃은 황량한 들판이나 잡초 속에서 아름다움을 발한다. 흙길, 모래밭길, 자갈길 등 다양한 길을 걸어봐야 꽃길이 아름다운 줄 아는 법이다.
대만 출신의 작가 장더펀은 삶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은, 그것이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그 자체로 하늘의 ‘선물’이라고 말한다. 자신을 괴롭고 힘들게 하는 부정적 사건조차도 다만 흉측한 포장을 하고 있을 뿐, 그 안에는 놀라운 선물이 감추어져 있다는 것이다. 다만 그 선물을 얻기 위해서는 자격이 필요하다. 부정적인 일들을 회피하지 않는 용기와 인내심,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거기에서 무언가를 배우겠다는 열린 마음을 가져야 한다.
이치억 성균관대 초빙교수 |
북송대의 철학자 장재는 “가난과 근심은 그대를 옥처럼 다듬어 성공하게 할 것”이라고 했다. 근시안적 이해득실을 따지는 마음, 조급하게 무언가를 이루려는 마음을 벗어던지고, 일어나는 모든 일을 정면으로 마주하고 배움의 자세로 일관할 수 있다면, 주위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모두 나에게 도움이 되는 ‘선물’이 되지 않을까? ‘꽃길’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내가 능동적으로 만드는 것이 아닐까.
이치억 성균관대 초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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