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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연세대 총여학생회 30년만에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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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투표서 82% “재개편 찬성”, 학생인권위원회로 명칭 변경

연세대 총여학생회가 30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학생인권위원회(가칭)로 이름을 바꿔 모든 학부생 인권 증진을 위한 기구로 개편할 예정이다.

17일 연세대에 따르면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총여학생회 재개편 요구의 안’을 놓고 13∼15일 학생 총투표를 치렀다. 학부생 2만5896명 가운데 1만4285명(55.2%)이 투표해 1만1768명(82.2%)이 찬성했다. 이 중 여학생은 3116명(투표자 5017명)이었다. 재개편 요구안은 총여학생회 명칭을 학생인권위원회로 바꾸고 구성원과 투표권자를 여학생에서 전체 학부생으로 확대하도록 했다. 여학생 자치기구라는 의미의 총여학생회는 사실상 폐지될 처지에 놓인 셈이다.

개편의 발단은 급진적 페미니스트 은하선 씨(30)의 지난달 교내 강연이었다. 학생 1300여 명이 은 씨의 과거 발언을 들어 너무 급진적인 페미니스트라며 ‘강연 반대’ 서명을 했다. 총여학생회는 강연을 강행했다. 그러자 학생들 사이에서 “총여학생회가 독단적이다”라는 지적이 거셌고 이는 재개편 요구 총투표로 이어졌다. 연세대 총여학생회 부회장 이수빈 씨는 “총여학생회 개편 논의가 불거진 데 책임을 통감한다. 충실히 논의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연세대 말고 서울 시내 주요 대학 가운데 총여학생회가 남아 있는 대학은 한양대 경희대 동국대 정도다. 그러나 경희대는 총여학생회장 후보자가 없어 비대위 체제이며, 한양대는 후보자 일부 공약에 문제가 있어 올 3월 선거가 치러지지도 못하고 무산됐다. 대학 총여학생회가 사실상 소멸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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