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광장·광화문광장 거리응원전 준비 한창…가족·친구 소규모 응원 많아
2014년 광화문광장서 열린 월드컵 거리응원[연합뉴스 자료사진] |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2018 러시아 월드컵에 출전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첫 경기를 하루 앞둔 17일 축구 팬들의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북미정상회담과 6·13 지방선거 등 최근 큰 이슈가 많았던 데다 대표팀 전력을 둘러싼 논란이 일면서, 일찌감치 월드컵 열기가 불붙었던 예전만은 못하지만 막상 경기가 다가오자 관심이 커지는 분위기다.
F조에 속한 한국 축구대표팀은 18일 오후 9시 스웨덴과 첫 경기를 치른다. 이날 서울 도심 곳곳에서는 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하는 거리응원전이 펼쳐진다.
서울시는 대한축구협회와 함께 거리응원전을 서울광장과 광화문광장에서 동시에 개최한다. 메인 무대인 광화문광장에는 500인치 대형 스크린이 설치돼 열정적인 응원전이 펼쳐지고, 서울광장에서는 비교적 차분한 가족 단위 응원전이 열린다.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에서도 붉은 악마로 변신한 시민들이 첫 승리를 염원하며 열띤 응원전을 펼칠 예정이다.
4년 만에 열리는 세계적 축제인 만큼 시민들도 기대감에 부푼 모습이었다.
직장인 김모(40)씨는 "올해는 5살 된 딸과 함께 거리 응원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씨는 "처음 거리 응원에 나선 게 2002년 한일 월드컵이었는데 어느덧 세월이 흘러서 이젠 딸과 함께 거리 응원을 나가게 돼서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온라인 공간에서도 월드컵 거리 응원과 관련한 글들이 자주 눈에 띄었다.
블로그와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는 전국의 거리 응원 장소를 안내하거나 거리 응원을 위한 주차 팁(tip)과 스타일링 팁을 알리는 게시물들이 많았다. 또 '길거리 응원도 좋지만 제발 거리에 쓰레기를 버리지 말자'며 성숙한 시민 의식을 촉구하는 글도 있었다.
하지만 월드컵 분위기가 이전만 못 하다는 축구팬도 있었다.
한 트위터 사용자는 "월드컵에 대한 관심이 예년보다 못하고 이번처럼 월드컵 분위기도 안 나는 월드컵은 없었던 것 같다"면서 "평가전에서 한국 대표팀이 보여준 모습이 실망스럽긴 했지만, 스웨덴전을 보고 나서 평가를 해도 늦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길거리 응원보다는 친구들과 함께 맥주를 마시며 조촐하게 응원을 펼치겠다는 축구팬들도 있었다.
서울에 사는 문오선(39)씨는 "올해는 월드컵을 앞두고 북미정상회담과 지방선거 등 굵직한 이슈들이 많아서 아무래도 월드컵에 대한 관심이 적은 것 같다"며 "길거리 응원에 나서기보다는 여자친구와 함께 이태원의 펍에서 축구경기를 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비록 한국이 강팀들과 한 조에 속해 있지만 이른바 '강팀'과 '약팀'의 전력 차가 크지 않아서 온 국민이 힘을 모아 응원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kih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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