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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4 (월)

"베트남에서 오래 기억되는 지점장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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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하노이(베트남)=이학렬 기자] [2018 금융강국코리아]<4-2>함진식 KEB하나은행 하노이지점장 "직원 만족도 높일 것"

머니투데이

함진식 KEB하나은행 하노이지점장 / 사진제공=KEB하나은행


“하노이지점의 현지화에 기여해 후임자들이 오래도록 기억하는 지점장이 되고 싶다.”

함진식 KEB하나은행 하노이지점장은 베트남 하노이지점 근무만 3번째다. 2006~2009년 처음 하노이지점에서 근무했고 2011~2014년 부지점장으로 다시 왔다. 2번째 근무를 마친 후 다시 하노이지점에 올 일은 없다고 생각했지만 지난해말 지점장으로 발령받았다. 하나금융그룹은 2025년까지 전체 수익 중 글로벌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을 40%로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베트남에서 성공하지 않고서는 달성하기 어려운 목표다. 베트남을 잘 아는 함 지점장을 다시 보낸 이유다.

함 지점장은 하노이지점과 세번째 인연을 맺자 욕심이 생겼다. 현지 기업을 주요 고객으로 끌어들여 하노이지점을 완전히 바꾸고 싶었다. 현지 기업을 공략하려면 현지 직원들의 역할이 중요했다. 현지 직원들의 충성도와 책임감 제고가 필요했다.

이를 위해 함 지점장이 부임 후 가장 먼저 한 일이 현지 직원 전원과의 대화였다. 현지 직원들이 느끼는 어려운 점을 듣고 가능한 선에서 해결해줬다. 지점 리모델링, 현직 직원과 1박2일 워크숍, 직원들이 함께 점심을 먹을 수 있는 간이식당 마련 등이 현지 직원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직원들과 함께 영화를 보는 ‘시네마데이’를 만들었고 1주일에 한번 간단한 샌드위치를 먹으며 소통하는 아침 미팅도 진행하고 있다. 직원들의 소속감을 높이기 위해 본점에 유니폼도 신청했다.

이런 노력의 결과 KEB하나은행 하노이지점은 현지 직원의 이직률이 한국계 은행 중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근속연수 10년 이상인 책임자도 3명에 이른다. 이들은 모두 함 지점장이 부지점장으로 왔던 2011년에도 함께 근무했던 직원들이다. 함 지점장은 “현지 직원들이 성과급 제도를 원해 본점과 제도 도입을 논의하고 있다”며 “직원들이 자긍심을 갖도록 만족도를 높이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함 지점장은 현지 직원이 입사하면 미래 비전을 가지라고 조언해준다. 궁극적으로 현지 직원이 부지점장이 되고 지점장이 돼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는 “조직이 성장하면 자신도 함께 클 수 있다는 믿음을 줘야 한다”며 “현지인이 지점장이 되고 한국에서 온 직원이 부지점장을 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하노이(베트남)=이학렬 기자 toots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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