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첫 북미정상회담이 열린 12일 오전 회담장인 카펠라 호텔에 북한 김정은 위원장과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을 위해 만나고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 싱가포르 통신정보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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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12일(싱가포르 현지시간) 정상회담 직후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핵 동결 약속을 지키지 못한 이유가 있었다. 미국에 실망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김 국무위원장이 회담에서 자신은 비핵화를 완수해내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고 강조했다. 이 질문은 북한과의 핵 폐기 약속이 잘 지켜지지 않았던 점을 지적하자 나온 답변이다.
앞서 이날 오전 두 사람은 북미 정상으로서 최초로 만나 30여 분간 통역 이외 배석자 없이 단독 회담을 진행했다.
역사적 첫 북미정상회담이 열린 12일 오전 싱가포르 센토사 섬 카펠라호텔에서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함께 회담장으로 향하고 있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 트위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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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비핵화에는 상당히 긴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전문가들과 말해본다면 당장 할 수 없다는 걸 알 수 있다"며 "신속하게 한다면 어떤 이들은 15년을 말하는데, 진짜로 (핵을) 해체한다고 할 때 그 기간에는 어떤 것도 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일 당장 핵을 제거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과학적으로 가능하지 않다"며 "그러나 그들(북한)은 당장 (비핵화를) 시작하려고 한다"며 다시 한번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강조했다.
그는 '많은 사람이 김 위원장이 핵을 포기하지 않으리라고 생각한다'는 지적에는 "동의하지 못할 것 같다. (그렇게 생각했다면) 우리가 여기 없었거나 아니면 정중하게 악수를 한 다음에 보자며 나왔을 것"이라며 "나는 그가 해결하길 원한다고 생각한다. 완전하고 전면적인 비핵화가 아니었다면 나는 (김 위원장과의) 대화에 흥미를 느끼지 않았을 것"이라고 거듭 확인했다.
한편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정상회담에 앞서 김정은 위원장과 통화했다는 사실을 밝혔다. 그는 이날 '김 위원장과 전에도 대화를 해봤느냐'는 질문에 구체적 부연 없이 "그렇다. 그와 이야기를 나눠봤다"고 말했다. 그간 그는 이 질문에 답변을 피해왔다. 이어 이후 백악관에 초청하거나 평양에 방문할 의사도 있다고 암시했다.
그는 북미 간 공동선언문에 대해 "매우 강력한 문서"라며 "오늘은 세계적 관점에서 엄청난 날이다. 나의 정적들을 포함, 많은 사람이 '역사적'이라고 말하고 있다. 우리가 매우 전무후무한 일을 한 건 사실"이라고 자평했다.
백민경 기자 baek.min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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