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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30 (일)

북미정상 악수하는 순간, 교실서 “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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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광주 상당수 초중고, 북미회담 장면 시청…평화·통일 기원

“평양냉면 먹으러 가고 싶어” “김 위원장과 셀카 찍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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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백운초등학교 학생들이 12일 북미정상이 싱가포르에서 만나는 역사적인 순간을 박수와 환호로 반기고 있다. 광주시교육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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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냉면 먹으러 가고 싶어.”, “기차 타고 유럽여행 갈래요.”

12일 오전 10시3분 광주광역시 북구 운암동 대자초등학교 3학년 1반 교실에서 ‘와~’하는 환호성이 터졌다. 학생들은 이날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 호텔에서 만나는 장면을 텔레비전으로 지켜봤다. 이들은 북미정상이 악수를 나누는 역사적인 순간 머리 위까지 손을 번쩍 들어 올려 열띤 박수를 보냈다. 이들은 “하마터면 못 만날 뻔했는데 너무 잘 됐다. 어렵게 만났으니 꼭 성공했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최윤형 학생은 “북미회담을 계기로 세계평화가 이뤄지길 바란다. 앞으론 한국과 북한, 북한과 미국이 잘 지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또 평화로운 우리나라의 미래를 상상하면서 칠판 위에 자신의 소망을 담은 노란 포스트잇을 빽빽하게 붙이기도 있다. 이 포스트잇에는 “평양냉면 먹으러 가고 싶다” , “기차 타고 유럽여행 가보자”, “백두산에 올라가려 한다”,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 사진을 찍겠다” 는 등 순수한 바람이 담겼다.

광주지역에선 이날 금구초등, 선운초등, 백운초등, 극락초등, 학강초등, 풍영초등, 수완중, 송정중, 장덕중, 대광여고, 성덕고, 고려고 등 상당수 초·중·고가 자율적으로 계기 수업을 진행했다. 이날 수업은 교실에서 북미회담의 주요 장면을 시청하고,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기원하는 바람을 표현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선운초등 6학년 3반 최한별 학생은 “서로 손을 먼저 내밀어 사이좋게 지내야 한다고 배웠다. 핵문제로 서로 얼굴을 붉히고 으르렁대는 일이 더는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지우 학생은 “북한과 미국이 이번 회담으로 친해지고, 북한과 우리도 더 가까워질 것으로 믿는다”고 바랐다.

이용일 선운초등 교사는 “오늘은 기쁜 날이다. 아이들과 함께 힘껏 박수 치고 환호성을 질렀다. 아이들이 서로를 위협하지 않는 시대에 살 수 있는 출발점이 되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김혜련 대자초등 교감은 “역사적인 장면을 실시간으로 보는 것이야말로 살아있는 교육이다. 아이들이 훗날 이날의 감격과 함께했던 친구들을 기억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광주시교육청은 지난 3월부터 수학여행단 방북과 남북한 학생 교류를 허용해 달라고 정부에 요청하는 등 민족 동질성을 회복하는 사업과 교육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이재남 광주시교육청 정책기획관은 “남북회담과 북미회담은 한반도의 평화를 앞당기는 세기의 사건이다. 통일시대를 살아갈 학생들이 평화에 대한 감수성을 키우도록 계기 교육을 권장했다”고 말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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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자초등학교 5학년 학생들이 12일 북미회담을 시청한 뒤 평화시대를 상상하며 노란 종이 위에 바람을 빼곡히 적었다. 광주시교육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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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백운초등학교 교실에서 12일 진행한 북미회담 계기 교육의 자료와 사진. 광주시교육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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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보 북-미정상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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