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특별검사'로 임명된 허익범 변호사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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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크로(반복작업) 프로그램을 활용해 포털사이트 기사 댓글 추천 수를 조작한 혐의 등을 받는 이른바 '드루킹' 김모씨 일당의 사건을 수사할 허익범 특별검사(59·사법연수원 13기)가 이르면 11일 특검보 후보들을 확정하고, 이번주 중 수사팀 구성을 마무리할 전망이다.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허 특검은 이번 주말 자신이 소속된 법무법인 산경 사무실로 출근해 특검보 인선 작업을 진행했다. 그는 이날 법무부에서 파견된 특검 지원단 실무진과도 만나 수사팀 구성과 사무실 설치 문제 등을 논의했다.
허 특검은 지난 7일 특검으로 지명된 직후부터 특검보 물색 작업을 벌어왔다. 인선 작업은 이미 몇몇 후보자들에게서 긍정적인 답변을 받는 등 상당 부분 진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르면 11일 구체적인 특검보 후보군 명단이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드루킹 사건은 정치적 내용의 댓글을 조작하는 과정에서 매크로 프로그램이 사용됐다는 점에서 첨단범죄 수사 경험이 있거나 선거 등 공안 사건을 맡은 경력이 있는 검찰 출신 인사가 특검보로 추천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특검법에 따르면 허 특검은 법조 경력 7년 이상인 후보군 6명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추천하고, 문 대통령은 이들 중 3명을 3일 안에 특검보로 임명해야 한다.
허 특검은 특검보가 결정되면 이들과 함께 검찰에서 파견받을 검사 등을 정하고 본격적인 수사팀 구성 작업에 나설 전망이다. 수사팀은 특검 1명과 특검보 3명을 비롯해 파견검사 13명, 파견공무원 35명, 특별수사관 35명 등 총 87명으로 꾸려진다. 수사팀 구성은 이르면 이번주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허 특검은 수사팀 구성 작업과 함께 지난 3개월간의 수사 기록을 경찰과 검찰에서 넘겨받는 일도 병행하게 된다.
앞서 박근혜 전 대통령과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한 박영수 특별검사팀도 수사팀 구성과 함께 수사 기록을 넘겨받는 작업을 진행했다. 이들은 준비기간 내내 기록을 검토하고, 본격 수사 기간이 시작되는 즉시 압수수색 등 강제수사에 돌입했다.
허 특검은 전날 서울 강남역 인근 J빌딩의 13층 가운데 4개층을 특검 사무실 등으로 쓰기로 가계약했다. 수사기록 인계 등 편의를 위해 서초동 서울중앙지검과 가까운 곳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특검에겐 20일의 준비기간과 60일의 수사기간이 주어진다. 수사기간은 대통령의 승인을 받을 경우 1회에 한해 30일 연장이 가능하다. 이달말 수사를 시작해 이르면 8월말, 늦으면 9월말 수사가 종료되는 셈이다. 수사팀은 특검 1명과 특검보 3명, 파견검사 13명, 파견공무원 35명, 특별수사관 35명 등 총 87명으로 꾸려진다.
특검법상 특검의 수사 범위는 △드루킹 및 드루킹과 연관된 단체 회원 등이 저지른 불법 여론조작행위 △해당 사건의 수사 과정에서 범죄혐의자로 밝혀진 관련자들에 의한 불법행위 △드루킹의 불법자금과 관련된 행위 △해당 의혹 등과 관련한 수사과정에서 인지된 관련 사건이다.
문 대통령의 복심으로 꼽히는 김경수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백원우 청와대 민정비서관, 송인배 청와대 제1부속비서관 등이 조사 대상으로 거론된다.
한정수 기자 jeongsu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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