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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D-3 관전포인트]광주·전남 단체장·지방의원·재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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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단체장 12곳 불꽃 경쟁-혼전 누가 웃나

단체장 무주공산 14곳, 축배는 누구의 손에

합종연횡-단일화 7∼8곳 과연 웃을까, 울까

진보정당, 여성, 청년후보들 정치꿈 이루나

대결구도 화제, 국회의원 재선거 누가 승자

전국 최고 사전투표율, 본선으로 이어지나

뉴시스

소중한 한표. (사진=뉴시스DB)


【광주=뉴시스】 송창헌 기자 = 광주·전남지역 6·13지방선거의 최대 관심사는 아무래도 여당의 싹쓸이식 압승이냐, 야권의 의미있는 선전이냐로 압축된다. 특히 야당과 무소속 단체장들의 성적표, 무주공산이 된 단체장에 누가 오를 지, 진보정당이 광역의회 원내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을 지도 관심사다.

여성과 청년 등 정치적 약자들이 도약할 지, 대결구도가 화제가 된 국회의원 재선거는 누가 축배를 들 지, 후보간 합종연횡이 독일 지, 약일 지도 사흘 후 투표함이 열리면 모든 '답'이 나오게 된다.

6·13 광주·전남 선거판의 관전포인트를 짚어보고, 막판 최대 격전지로 부상한 광주 서구와 전남 목포 민심을 르포에 담았다. [편집자주]

◇기초長 10여곳, 민주 vs 非민주 최종 승자는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당내 경선이 마무리된 후 광역단체장인 광주시장과 전남지사 선거전은 운동장이 크게 기울면서 대세론이 형성된 반면 기초단체장은 곳곳에서 예측불허 혼전이다.

특히, 각종 여론조사에서 부동층이 40∼50%를 넘나드는 가운데 여론조사 공표가 법적으로 금지된 지난 7일 이후 네거티브성 공방과 새로운 폭로, 고소고발과 법적 다툼이 연일 터지면서 표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여·야, 무소속 각 진영에 따르면, 현재 광주의 경우 동구와 서구에서 접전이 예상되고, 북구는 안갯 속이다. 전남은 목포와 장성, 신안에서 민주당이 고전하고 광양, 고흥, 장흥, 강진, 해남, 보성, 진도 등지에서는 접전이나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소위 '해안벨트'의 전투가 뜨겁다.

민주당은 광주 5개 구청장 싹쓸이, 전남 2곳 열세, 6곳 접전으로 분석했고, 민주평화당은 전남 2곳 우세, 광주 1∼2곳, 전남 3곳 혼전, 무소속은 광주 서구와 전남 광양·보성·장흥·장성·신안을 우세 또는 접전지로 보고 있다. 운명의 사흘 간 접전지의 경우 부동층 표심이 승부를 가를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단체장 무주공산 14곳, 새주인은 누구

광주·전남 29개 광역·기초단체 가운데 무주공산은 14곳. 절반에 가깝다. 역대 최대 규모다. 광주시장은 불출마, 전남지사는 국무총리 발탁으로 새 주인을 뽑아야할 처지다. 광주 북구, 전남 구례와 고흥은 3선 연임 제한으로 공석이 됐고, 보성·해남·무안은 뇌물수수 등의 비리로 단체장이 구속수감됐다.

광주 남구와 광산구는 구청장이 체급을 올려 시장에 도전하면서 빈 자리가 됐고, 여수·순천·장흥·강진은 민주당 당내 경선에서 탈락하면서 연임에 실패했다.

나머지 15곳 중 광주 서구, 전남 광양·장성·신안 등 4곳은 무소속으로, 광주 동구와 전남 목포는 평화당 옷을 입고 링에 올라 '단체장 벨트'를 놓고 민주당 후보들과 한판 대결을 펼치고 있다. 남은 9곳은 민주당 소속 단체장으로, 야권 주자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뭉치면 산다(?)" 합종연횡-단일화 '독일까 약일까'

10일 현재 광주·전남에서 진행된 합종연횡과 후보 단일화는 7∼8건에 이른다. 광주에서는 민주당 광주시장 후보였던 강기정 전 의원과 민형배 전 광산구청장, 최영호 전 남구청장이 3자 단일화했고, 광산구청장 선거에서는 민주당 경선주자 2명에 컷오프된 2명까지 가세해 4명의 예비후보가 윤봉근 전 광주시의회 의장을 중심으로 4자 단일화를 성사시켰다. 그러나 두 단일화 모두 패배로 막을 내렸다.

서구청장 선거에서는 평화당 이성일 후보가 현직 청장인 무소속 임우진 후보와 단일화해 후보 대열에서 물러났다.

전남에서는 순천시장 선거에 나선 무소속 손훈모·양효석·윤병철 후보와 평화당 이창용 후보가 4자 단일화를 시도했으나 이 후보가 중도에 발을 빼면서 무소속 3자 단일후보로 손훈모 후보가 등판한 상태다. 신안군수 선거에서는 민주당 경선후보였던 김승규 전 기획재정부 국장이 천경배 후보를 지지하며 2선으로 물러섰고, 장흥에서는 평화당 소속 김상국 군수 예비후보가 탈당해 민주당 박병동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지역정가 관계자는 "단일화는 분명 '더하기 정치'임에도 현재까지는 성적이 좋지 않지만 남은 주자들이 승전보를 울릴 지 관심사"라고 말했다.

◇진보 정당 "20% 득표-원내 교섭단체" 꿈 이루나

진보 정당 소속 출마자는 민중당 56명, 정의당 36명, 녹색당 2명이다. 다 합쳐 94명으로 광주·전남 전체출마자의 정확히 10%다. 광주에서는 의회에 집중하고, 전남에서는 지방의원은 물론 광역, 기초단체장 일부를 출마시켰다.

광주만 놓고 볼 때 정의당의 경우 핵심 활동가들이 밀집돼 있는 광주 광산구에 화력을 집중했다. 광주시장과 함께 시의원 비례대표에 2명, 지역구 기초의원에 8명, 기초의원 비례에 4명을 포진시켰다. 지역구 기초 후보 중 5명(62.5%)을 광산에 배치했다. 득표율 20%를 고지로 삼고 있다.

민중당은 광주 북구와 광산구를 강세지역으로 보고 광역, 기초의원 후보를 해당 지역에 대거 투입했다. 시장, 광주시의회 비례, 광역의원 지역구, 기초의원 선거에 모두 30명을 공천했다. 이 중 17명(56.6%)은 여성으로 채웠다."광역 4석 확보로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하는 게 1차적 목표이고, 기초 의석은 최대 17석을 기대하고 있다.

◇여성-청년 후보 '축배냐, 고배냐'

광주지역 여성후보자는 83명, 전남은 126명으로 각각 전체 후보자의 36.6%와 17.1%를 차지하고 있다. 광주에서는 기초의원 선거에 28명, 기초 비례에 27명이 여성으로 채워졌다. 광역의원은 47명 중 18명, 광역비례는 12명 중 10명이 여성이다.

전남은 시·군 단체장 후보 73명 중 여성 후보는 단 1명에 불과했다. 광역의원은 115명 중 5명, 시·군의회 후보는 455명 중 43명이 여성 후보다. 광역비례는 16명 중 11명, 기초비례는 72명 중 66명이 여성 후보들이다.

교육감 선거에는 여성후보가 등록하지 않았다. 광주는 기초단체장에도 여성후보가 출마하지 않았다.

광주에서는 광역의원에 20대 1명, 30대 3명, 기초의원에 20대 3명, 30대 8명이 도전장을 냈고, 전남에서는 광역의원에 30대 3명, 기초의원에 20대 2명, 30대 7명이 출마했다.

◇대결구도 화제, 국회의원 재선거 누가 웃을까

전국 12개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구 중 광주와 전남은 각각 1곳씩이다. 두 곳 모두 대결구도가 이채롭다.

광주 서구갑은 학생운동권 출신 86세대인 민주당 송갑석 후보와 국회 전문 DJ(김대중 전 대통령)맨인 평화당 김명진 후보 간의 맞대결이다.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고소·고발과 이로 인한 '원팀 붕괴'와 일부 지지층 이탈, 송 후보의 음주운전과 사기 전과, 평화당의 한 자릿수 바닥세 지지율과 김 후보의 인지도 등이 변수이자 관전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남 영암·무안·신안 재선거는 30년 정치라이벌인 민주당 서삼석 전 무안군수와 평화당 이윤석 후보 간의 세번째 맞대결이다. 이들은 한때는 동료의원으로 때로는 정치적 앙숙으로 사사건건 대립하며 감정의 골 또한 깊다. 2012년과 2016년 총선을 앞두고 민주통합당과 민주당 당내 경선에서 맞붙었고, 결과는 1승1패, 무승부다. 오랜 정치라이벌의 6·13결투는 이번 지방선거의 또 하나의 관전포인트가 되고 있다.

◇전국 최고 투표율, 본선으로 이어지나

이번 선거 사전투표 결과 전남지역 투표율이 30%를 넘기며 전국 1위를 차지했다. 광주도 세종에 이어 대도시 중 2위다. 투표 인원이 80만명에 육박한 가운데 투표율도 4년 전 지방선거의 두 배 수준을 기록했다. 격전지로 분류된 장성과 고흥은 무려 40%를 넘어섰다. 목포도 전남 시(市) 단위 중 1위에 올랐다.

여당이 고전하거나 야당이나 무소속 후보와의 접전이 예상되는 곳, 네거티브성 선거전이 뜨거운 곳을 중심으로 투표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경향을 보였다. 젊은층의 투표 참여, 대혼전 양상인 전남교육감 선거 등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적극 지지층이 사전투표에 상당 부분 몰린 것으로 분석되는 가운데 4년 전 지방선거 본선 투표율(광주 57.1%, 전남 65.6%)을 넘어설 지 민심의 풍향계인 투표율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goodcha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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