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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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자유한국당 전신인 한나라당이 선거 운동 기간에 매크로 프로그램을 활용해 포털 사이트 기사에 댓글을 다는 등 여론을 조작했다는 보도에 지금까지도 포털 사이트에 매크로 조작이 있을 거라 봤다.
박 의원은 5일 CBS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서 "이명박 정부 때 원세훈 국정원장이 부임하면서 국정원을 비롯한 정보 수사기관들이 대대적으로 댓글 조작을 했던 거 아니냐. 국가기관을 동원한 댓글 조작을 했다면 정권과 운명을 같이 하는 그 당시 집권 여당이 과연 그냥 아무것도 안 하고 넘어갔을까 하는 의구심을 가져왔다. 지금까지도 사실 여러 댓글들에 나타나는 현상들을 보면 그 패턴들이 일정하다"라고 밝혔다.
이어 "예를 들어서 엊그저께 지금 용산 건물 붕괴사고가 있었다. 거기 댓글을 보면 지금도 뭔가 댓글 조작이 있는 거 아닌가 할 정도로 박원숭, 문재앙 이런 표현들이 전혀 기사와 관련 없이 일정한 패턴을 그리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키워드가 있고. 매크로라는 게 그렇게 홍보 관련 업체나 이런 등등에 알아보면 그렇게 어려운 기술 원리도 아니고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는 그러한 기술적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저는 상당히 의심을 갖고 있다"라고 추측했다.
또 박 의원은 "한겨레 측이 매우 강력한 그거들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 취재원을 밝힐 수 없지만 자유한국당의 전신인 새누리당의 모 국회의원의 직원으로 근무를 했고 분명히 중요한 보안등급의 아주 고도의 그러한 작업들을 해 오는 데 관여한 분이다"라고 밝혔다.
'한나라당 매크로'의 법적 대응과 관련해선 "이번에 드루킹이 구속된 범죄사실은 네이버에 대한 업무방해죄. 그건 영장이 발부됐고 드루킹도 범행을 자백했다. ('한나라당 매크로'도) 업무방해죄로 보면 아직 공소시효가 살아있다. 그렇기 때문에 별도로 특검 발동할 필요 없이 드루킹 특검으로 수사하면 충분하다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제는 네이버가 밝힐 때가 됐다. 네이버 업무방해가 특검 수사의 핵심 중 핵심이 될 거다. 네이버 측도 이 댓글조작 일종의 이것에 전혀 무관하다고 이해관계상 하기는 어려울 것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5일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2004년부터 2012년까지 한나라당 의원 사무실에서 직원으로 일했다는 A 씨는 "2006년 지방선거를 시작으로 각종 선거 캠프에 온라인 담당자로 참여했다. 매크로를 활용해 댓글을 달거나 공감 수를 조작하는 행위를 지속적으로 했다"고 말했다.
A 씨는 그 증거로 2011년 6월 한나라당 대표 최고위원 경선 당시 한 후보 캠프의 상황실장으로부터 받은 문자메시지를 공개했다. 문자메시지에는 '네이버 등 포털 사이트 검색 1순위 작업 대책 시행 바람'이라는 A 씨의 캠프 상관이었던 상황실장의 지시와 '야간 매크로 세팅하겠습니다;라는 A 씨의 답변이 담겼다. A 씨는 한나라당 대표 최고위원 경선을 앞둔 상황에서 경쟁 후보의 부정적인 이슈를 검색어 1위로 올리기 위해 매크로 프로그램을 활용했다고 말했다.
A 씨는 본인이 2007년 17대 대선 당시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 캠프의 '사이버팀'에 파견돼 매크로를 활용해 여론 조작을 했다고 주장하면서 "공식 선거운동 사무실이 아닌 여의도 이룸빌딩 1층에 '사이버팀' 사무실을 차리고, 중앙당에서 제공한 100개 이상의 네이버 아이디로 엠비(MB·이명박) 연관 검색어를 조작하고, 부정적 기사에 댓글을 다는 일을 하는 데 매크로를 썼다"고 했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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