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레이 중국 군사과학원 부원장(이미지출처=CGTN) |
[아시아경제 국제부 기자]미국이 아시아 최대 연례 안보회의인 아시아 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서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문제를 직접 거론하자 중국도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3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싱가포르에서 열린 샹그릴라 대화에 참석한 허레이(何雷) 중국 군사과학원 부원장은 지난 2일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부 장관의 남중국해 발언을 문제 삼으며 비난을 쏟아냈다.
허레이 부원장은 기자들에게 "최근 몇년간 남중국해는 샹그릴라 대화의 주요 의제가 돼왔다"면서 "중국은 남중국해에서 논쟁의 여지가 없는 주권을 갖고 있으며 이는 국제법과 역사가 입증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중국은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ASEAN)과 남중국해 문제를 대화와 협상을 통해 해결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남중국해 섬에 방어 시설 설치는 국제법에 따른 합법적인 주권 행위로 이 지역을 군사화하고 지역 안보를 해치려는 의도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남중국해 문제를 무책임하게 떠드는 것은 중국에 대한 내정 간섭 행위"라며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군사화를 반대하며 목소리를 내는 자들이 오히려 실제 군사화에 착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허레이 부원장은 미국이 '항행의 자유 작전'이라는 명분으로 미 군함과 항공기를 남중국해에 보내고 심지어 중국 영해 12해리 이내까지 무단으로 들어왔다며 비난했다.
허 부원장은 "중국 정부와 중국인들은 미국의 이런 행위에 강력히 반대하며 이를 막는 데 필요할 조치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제임스 매티스 장관은 지난 2일 샹그릴라 대화에 참석해 "중국의 남중국해 정책은 우리의 개방적 전략 약속과는 극명한 대조를 보인다. 더 광범위한 목적이 있다는 의혹이 있다"고 비판했다.
매티스 장관은 "(중국이) 이런 무기 시스템(남중국해 인공섬 첨단무기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은 이웃 국가를 겁주고 협박하려는 군사적 목적에 의한 것"이라며 "미국은 중국과 건설적이고 성과 지향적인 관계를 지속해서 추구하겠지만 필요하다면 강력하게 승부를 걸 수도 있다"고 일갈했다.
최근 중국은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대상인 스프래틀리 제도(중국명 난사(南沙)군도, 필리핀명 칼라얀 군도), 파라셀 군도(중국명 시사(西沙)군도, 베트남명 호앙사 군도) 등을 매립해 군사 기지를 구축했다.
중국은 지난달 18일 인공섬에서 핵무기 탑재가 가능한 H-6K 폭격기 이착륙 훈련을 하기도 했다.
이에 미국은 지난달 27일 군함 두 척을 투입해 파라셀 제도 12해리 이내 수역을 통과하는 '항행의 자유 작전'을 펼쳤다.
케네스 매켄지 미국 합동참모본부 중장은 남중국해 암초에 중국이 건립한 인공섬을 폭파할 능력이 있는지에 대해 "미군은 서태평양에서 작은 섬들을 점령해버린 경험이 많다고만 말해주겠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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