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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격전지를 가다] 대구 동구청장…한국당·바른미래당 대리전 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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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여론조사 여당후보 1위, 민주당 바람 쓰나미 될지도 관심

연합뉴스

대구 동구청장 후보들
대구 동구청장 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서재헌, 자유한국당 배기철, 바른미래당 강대식, 대한애국당 조화영, 무소속 최해남 후보(왼쪽부터)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연합뉴스]



(대구=연합뉴스) 이덕기 기자 = 5파전으로 치러지는 대구 동구청장 선거는 달성군과 함께 지역 최대 관심 선거구로 꼽힌다. 다양한 관전 포인트가 있는 데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이변'까지 나와 끝까지 승패를 점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이 선거구에는 더불어민주당 서재헌(39·전 펀드매니저), 자유한국당 배기철(60·전 동구 부구청장), 바른미래당 강대식(58·현 구청장), 대한애국당 조화영(60·여·한의사), 무소속 최해남(66·전 대구시환경녹지국장) 후보가 출사표를 던졌다.

동구는 '따뜻하고 정의로운 보수'를 표방한 바른미래당 유승민 공동 대표의 지역구가 있는 곳으로 강 후보가 유 대표의 전폭적 지원을 받아 재선을 노리는 곳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보수적통'을 주장하는 한국당 입장에서는 텃밭 사수를 위해 반드시 되찾아야 할 지역인 셈이다.

이 때문에 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지난달 16일 동구 반야월시장을 방문해 표심 달래기에 나섰다. 당시 홍 대표가 한국당 대구·경북필승결의대회 참석 이후 이후 닷새 만에 동구를 다시 찾은 것이 각별한 의미로 해석될 정도다.

한국당에서는 통상 선거 때마다 중앙당 주요 인사가 방문할 때는 지역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서문시장이나 칠성시장을 선택했다.

하지만 홍 대표가 찾아간 반야월시장은 규모나 인지도 면에서 그보다 훨씬 낮은 곳이었다. 그만큼 홍 대표가 동구청장 선거에 거는 기대가 크다는 의미로 보는 시각이 많다.

이런 이유로 일각에서는 동구청장 선거가 유 대표와 홍 대표간 대리전 양상을 보이는 것으로 분석한다.

또 동구는 한국당이 기초단체장 후보 공천 과정에서 후유증이 전국적으로 가장 컸던 곳 중 하나여서 분열되고 돌아선 민심을 얼마나 돌려놓을 수 있을지도 관심을 끈다.

한국당 동구청장 후보 공천은 당초 대구시당 공천관리위원회에서 맡았다. 그러나 단수 추천→공관위 공천 결정 2차례 번복→후보 경선 불참 등 파행을 거듭하다가 결국 중앙당 공관위가 나서 배 후보를 최종 낙점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한국당 공천장을 거머쥔 배 후보는 3년 전 강 후보가 구청장일 때 부구청장을 지냈다. 따라서 이번 선거가 현 구청장과 전 부구청장간 싸움으로 비치고 있다.

대한애국당 조 후보의 선전 여부도 관심이다. 조 후보는 같은 당 조원진 공동대표의 친누나다.

조 공동대표는 "죄 없는 박근혜 대통령 등 뒤에 칼을 꽂은 배신자"라며 유 대표를 비판해왔다.

지난달 초 바른정당 탈당파에 대한 복당을 허용한 한국당 홍 대표를 향해서도 "배신자와 손을 잡고 권력을 좇는 배신자"로 비난하고 "대한민국은 배신자들을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왔다.

한의사 출신인 조 후보는 이번 선거 출마가 처음이다. 이번 출마가 동생인 조 공동대표 행보와도 궤를 같이하는 '복수'의 일환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또 다른 정치 신인인 민주당 서 후보의 돌풍이 본선으로 이어질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영남일보가 리얼미터와 공동으로 지난달 24∼25일 실시한 동구청장 후보 지지도 조사에서 서 후보는 31.3%로 1위를 차지했다. 배 후보가 29.3%, 강 후보는 20.5%였다.

조사는 대구 동구에 거주하는 19세 이상 성인 남녀 501명을 상대로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표본오차 95% 신뢰 수준에서 ±4.4%포인트)

표본오차를 고려하더라도 39세에 공직 선거에 처음 출마하는 정치 초년병 서 후보 지지율이 현역 구청장이면서 공직 선거에 네 번째 출마하는 강 후보를 따돌린 것이다. 특히 한국당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는 '한국당 공천=당선'이라는 기존 등식이 무색할 정도다.

전국을 휩쓸고 있는 민주당 바람이 홍·유 대표간 대리전 프레임은 물론이고 조 대표의 대리 복수혈전 프레임까지 쓰나미처럼 집어삼킬 가능성도 있다는 조심스러운 예상도 나오고 있다.

이밖에 공무원 출신으로 첨단의료산업융합형 4차 산업 육성, 혁신휴먼종합단지 조성, 팔공산문화관광복합타운 조성 등 공약과 행정 노하우를 무기로 내세운 무소속 최 후보의 선전 여부도 관심이다.

여론조사 관련,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http://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duc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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