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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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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샹그릴라 대회 남중국해 언급 막아라…軍전문가보다 연구자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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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남중국해 논쟁 피하고 학술적 의견 교환하길 원해

샹그릴라대화서 북한 비핵화·한반도 평화체제도 논의될 듯

[베이징= 이데일리 김인경 특파원]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17차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를 앞두고 중국이 ‘남중국해 문제’를 막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1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날부터 3일까지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에서 개최되는 샹그릴라 대화에서 남중국해 문제가 이슈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이어 중국이 이 문제를 의도적으로 피하기 위해 실무진이 아닌 연구자 중심으로 대표단을 구성했다고 전했다.

중국은 남중국해 패권 야욕이나 인공섬 설치 문제 등을 피하기 위해 이번 샹그릴라 대화를 논쟁보다는 학술 교환의 장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중국은 군사정책 입안가 대신 예비역 중장인 허레이 중국 군사과학원 부원장을 대표단장으로 파견하기로 했다.

2002년부터 시작된 샹그릴라 대화는 영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의 주관으로 세계 각국의 국방 장관들이 참석해 안보 현안을 논의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안보회의다. 미국, 중국, 일본, 호주, 인도, 프랑스, 베트남, 필리핀 등 50여 개국의 국방부 장관과 안보 전문가들이 샹그릴라 대화에 참석하고 있으며 한국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중국의 노력에도 어떤 식으로든 남중국해 문제는 대화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오는 2일 샹그릴라 대화에서 기조연설을 하는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은 최근 남중국해에서 ‘항행의 자유’ 작전을 계속 전개할 것이라며 “오직 한 나라(중국)만이 (항행의 자유 작전을) 무산시키려 조처하고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는 또 “우리는 태평양 연안 국가들과 협력할 것”이라면서 “국제법과 어긋난다고 생각하는 것에는 맞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남중국해 주변으로 중국과 주변국들의 마찰이 심화하고 있다. 중국은 이달 초 남중국해의 인공섬인 스프래틀리 군도(중국명 난사군도ㆍ필리핀명 칼라얀 군도ㆍ베트남명 쯔엉사군도)에 방어용 미사일을 설치했다. 또 지난 18일에는 H-6K 등 여러 대의 폭격기를 동원해 남중국해 섬과 암초 지역에서 해상 타격과 이착륙 훈련을 시행했다.

이에 미국의 해군 함정 2척이 지난 27일 중국이 점유하고 있는 남중국해 파라셀 군도(중국명 시사군도, 베트남명 호앙사 군도) 내 섬들 주변을 12해리 안쪽에서 항해했다. 미국은 또 중국이 남중국해를 군사 기지화하는 데 대한 경고의 의미로 다음 달에 있을 환태평양훈련(림팩) 참가 초청 취소를 중국에 통보하기도 했다.

한편 샹그릴라 대화에선 이달 12일 열리는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의 비핵화나 한반도 평화문제 등도 다룰 것으로 보인다. 뤼차오 중국 랴오닝성 사회과학원 한반도연구센터 연구원은 “북한이 핵무기를 폐기하는 방법, 즉 즉각적인 비핵화를 실현하는 방안 등이 회의의 핵심 의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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