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은 전날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을 만나 “조미(북미)관계와 조선반도 비핵화를 새로운 시대, 새로운 정세 하에서 새로운 방법으로 각자의 이해에 충만되는 해법을 찾아 단계적으로 풀어나가며 효율적이고 건설적인 대화와 협상으로 문제 해결이 진척되기를 희망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라브로프 장관은 “조선(북한)이 북남, 조미관계를 잘 주도해나가며 실천적인 행동조치들을 적극적으로 취함으로써 조선반도와 지역정세가 안정국면에 들어선데 대해 높이 평가한다”면서 “조미수뇌회담과 조선반도비핵화실현을 위한 조선의 결심과 입장을 러시아는 전적으로 지지하며 좋은 성과를 거두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번 회동에선 북미간 정치경제 협력 관계를 확대 발전시키기 위한 문제들을 논의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특히 김정은과 라브로프 장관은 이번 회동에서 북러 정상회담 개최에 합의했다. 아울러 북러 고위급 왕래 활성화와 다방면의 교류를 적극적으로 시행하는데도 의견을 모았다.
라브로프 장관은 특히 김정은에게 보내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친서를 전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에 김정은은 친서를 보낸 푸틴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하고, 대통령에 감사 인사를 전해달라고 라브로프 장관에게 당부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김 위원장과의 면담을 끝내면서 “러시아를 방문해 달라. 우리는 아주 기쁠 것이다”며 그의 방러를 요청했다고 전날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보도한 바 있다.
이번 회동은 ‘친선적이며 화기애애한 분위기’속에서 진행됐다고 통신은 밝혔다. 통신은 “(김정은이) 라브로프 외무상과 훌륭한 대화를 나누면서 러시아 지도부의 입장과 의중을 확인하고 새로운 정치적 및 전략적 호상(상호) 신뢰관계를 구축할 수 있게 된 데 대하여 커다란 만족을 표시했다”고 썼다.
접견에는 러시아의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 수석대표인 이고리 모르굴로프 외무차관과 올렉 부르미스트로프 한반도 문제 담당 특임대사, 올렉 스체파노프 러시아 외무부 대외정책계획국 국장, 이고리 사기토프 러시아 외무부 아시아1국 부국장 등이 참석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윤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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