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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집권 후 최악의 경제 위기를 맞은 베네수엘라, 이곳을 떠난 난민은 지난 2년 100만명에 달한다. 생계 문제에 직면한 이들이 우버 같은 차량공유업체 운전자로 새 삶을 찾고 있다고 27일(현지시간) 테크크런치가 보도했다.
국제연합(UN)에 따르면 2016년과 지난해 베네수엘라를 떠난 이들만 100만명으로 추산된다. 콜롬비아에만 지금까지 50만명의 난민 신청이 들어왔고, 브라질에는 하루 800여명의 난민 신청이 들어오는 것으로 집계됐다.
베네수엘라는 심각한 경제 위기를 겪고 있다. 지난 4월 물가상승률이 전년 동월비 1만8000%를 기록했고, 이밖에 식량 부족, 범죄 확산, 건강보험체계 실패 등으로 인해 수많은 이들이 조국을 등지고 있다.
이런 이들에게 남미에서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 중인 우버나 캐비파이 같은 차량공유업체들이 새 직업을 주고 있다. 남미 시장은 차량공유 업체들이 주목하는 주요 시장 중 하나이다. 이들은 이곳에서 지난 2년간 500%에 달하는 성장률을 기록 중이다.
우버는 남미에서만 3600만명의 고객을 확보하고 있고, 우버 운전자 100만명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브라질 상파울루와 리우 데 자네이루 두 군데서 사업을 확장 중이다.
1300만명의 이용자를 보유 중인 캐비파이도 남미 12개국에서 사업을 진행 중이다. 최근에는 1억6000만달러의 자금조달에 성공하며 남미 시장 확장 계획을 세우고 있다. 여기에 중국의 디디추싱도 올해 초 브라질의 99를 인수하면서 남미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우버 측은 자사 운전자 중 베네수엘라 난민 출신 비율은 집계가 안된다고 밝혔다. 캐비파이는 파나마 지역 운전자들의 60%가 베네수엘라 출신이고, 이밖에 에콰도르나 아르헨티나는 1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확한 집계가 어려운 까닭은 수많은 난민들이 자신의 이름이 아닌 상태로 취업을 하고 있어서다.
개인 차량을 차량공유업체에 등록시켜놓은 소유주들은 다시 이를 베네수엘라 난민에게 빌려주고 수수료를 받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차량 소유주와 난민 출신 운전자는 보통 수입을 반반씩 나누거나 운전자가 40%를 가져가고 소유주에게 60%를 주는 형식으로 계약을 맺는다고 한다. 보통 한달간 차량을 운전하면 대략 600달러(65만원)에서 1000달러(107만원)를 번다. 여기서 절반가량을 주인한테 떼주는 것이다. 이렇게 해도 남미 대부분 국가의 최저시급보다 많은 돈을 가져갈 수 있다고 한다.
게다가 우버나 캐비파이는 운전자의 면허증 등 기초적인 신분 확인만 하고, 어느 국가 출신인지 실제로 어디 거주하는지 등은 확인하지 않는다.
반면 베네수엘라 난민들이 차량공유업체에 쉽게 취직하자 각국에서는 이들의 취업 자격요건을 강화해야 한다는 시위가 일어나는 등 갈등도 커지고 있다. 이에 파나마는 차량공유업체 운전자로 등록하려면 파나마 시민권을 획득해야 한다는 법안을 통과시키기도 했다.
강기준 기자 standar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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