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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구속 62일만에 법정에 선 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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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박 첫 재판 ◆

매일경제

뇌물수수와 다스 횡령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이명박 전 대통령이 23일 오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첫 공판에 출석했다. 이 전 대통령은 재판에서 원고지 16장 분량의 글을 11분간 읽어내려가며 억울한 심정을 밝혔다. [사진공동취재단]


뇌물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돼 피고인 신분으로 23일 처음 법정에 나온 이명박 전 대통령(77·구속기소)이 관련 혐의를 모두 부인하고 검찰의 무리한 기소라고 주장했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9주기였다. 두 전직 대통령 측이 서로를 정치보복의 가해자로 인식하고 비난하는 상황에서, 같은 날 엇갈린 두 풍경이 역사의 아이러니를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정계선) 심리로 열린 이 전 대통령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 등 첫 공판에 이 전 대통령이 출석했다. 지난 3월 22일 구속된 이후 62일 만에 처음으로 외부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이 전 대통령은 재판부가 변호인이 밝힌 혐의 부인 취지에 부연할 것이 있는지를 묻자, "공소사실을 보면 사실과 너무 (다르다). 검찰 자신도 아마 속으로 인정할 거다"며 "무리한 기소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전 대통령은 이어 본인이 미리 적어온 원고지 16장 분량의 글을 11분간 읽어 내려갔다.

한편 정세균 국회의장,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여권 인사들은 이날 오후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식에 대거 참석했다. 노무현재단 이사장인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추모식 연단에 올라 "(노 전) 대통령은 여기 계시고, 문재인 대통령은 미국 갔다 돌아오는 길인데 지난 두 대통령은 어디 있는지 모르겠다"며 "역사가 이렇게 전진하고 발전한다"고 말했다.

[채종원 기자 / 김해 = 김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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