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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BTS보다 '먼저'..韓 게임, 美에서 '조용한 흥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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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투스 '서머너즈워', 2014년 출시 이후 4년동안 美 시장 호령

넷마블, 펍지 등의 모바일 게임도 선전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방탄소년단(BTS)보다 먼저’, ‘싸이보다 오래’ 미국에서 인기를 쓰는 콘텐츠가 있다. 바로 모바일 게임이다.

한국 게임 기업 컴투스(078340)가 2014년 출시한 서머너즈워와 넷마블(251270)이 2015년 내놓은 마블퓨처파이트가 대표적이다. 3년 넘게 미국 시장 스테디 셀러 게임으로 자리매김 중이다. 모바일 게임 흥행이 1년 이상 지속되기 힘들고, 시장도 좀처럼 뚫기 어려운 미국이기 때문에 ‘이례적인 성공’으로 평가된다.

◇서머너즈워, 4년째 美 흥행중

23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서머너즈워’는 기준 미국 구글플레이 최고매출 순위에서 22위를 기록했다. 2014년 6월 글로벌 출시 이후 4년 가까이 미국 모바일 게임 매출 50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서머너즈워는 업데이트 때마다 순위가 치솟곤 했다. 2014년 7월 1일 18위(구글플레이 최고매출)까지 올라갔던 서머너즈워는 2015년 2월26일 4위까지 올랐다. 2017년 10월 4일 4위를 찍은 후 올 들어서도 순위가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 올해 최고 순위는 지난 3월 23일 9위였다.

매출 면에서도 서머너즈워는 컴투스에 효자다. 업계 추정 1조4000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렸다. 이중 북미 시장 비율은 30%~35% 정도다. 슈퍼셀의 ‘클래시오브클랜’처럼 세계적인 베스트 게임까지는 아니더라도, 미국내 고정적인 팬층을 거느리고 꾸준한 매출을 올리고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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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마블의 마블퓨처파이트도 2015년 출시 이후 선전 중이다. 23일 기준 마블퓨처파이트의 구글플레이 최고매출 순위는 53위를 기록했다. 2015년 넷마블이 출시한 역할수행게임(RPG) 마블퓨처파이트는 이후로도 20위에서 80위 정도를 오가고 있다.

또 다른 넷마블의 미국내 인기 게임으로 ‘리니지2레볼루션’이 있다. 엔씨소프트의 리니지2를 원작으로 한 이 모바일 게임은 미국 구글플레이 최고매출 순위 50~60위를 유지하고 있다. 게임 업계 관계자는 “미국은 전세계 모바일 게임 시장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고 진입하기도 쉽지 않다”며 “그 안에서 선전하고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높게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이 떠오르고 있다. 지난 3월 출시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은 출시 직후 구글플레이와 애플앱스토어에서 무료 부문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23일 기준으로는 구글플레이 7위(무료), 애플 앱스토어 6위(무료)를 기록했다.

◇e스포츠, 신한류 열풍 주도

e스포츠계에서 SK텔레콤 T1 소속 ‘페이커’(한국명 이상혁)가 스타다. 중국을 비롯한 미국 e스포츠 업계에서도 페이커의 인기는 높은 편이다.

미국 스포츠지 ESPN은 지난 2016년 페이커를 한국에서 온 젊은 게이머라고 소개하면서 세계적인 슈퍼스타라고 소개했다. e스포츠에서만큼은 ‘마이클 조던’ 급이라고 평가했다.

e스포츠만큼 한국이 종주국이다. 미국과 중국 등은 한국의 뒤를 밟고 있다는 평가마저 나온다.

오웬 마호니 넥슨 대표는 지난 4월 24일 판교테크노밸리에서 개최된 ‘넥슨개발자컨퍼런스(NDC 2018)’ 내 기자간담회에서 “e스포츠는 한국에서 먼저 시작해 북미와 유럽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지만, 한국과 비교하면 다른 나라들은 아직 멀었다”고 단언했다.

마호니 대표는 “엔터테인먼트에서 게임은 비주류 장르처럼 느껴졌지만, 지금은 미국과 유럽에서도 주류로 올라서고 있다”며 “한국에서 시작한 e스포츠 문화가 세계 곳곳에 퍼지고 있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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