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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MB 오늘 첫 법정 출석…1년 전 朴 첫 재판과 같은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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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前대통령, 같은 날 같은 자리서 처음 법 심판

MB, 10분 직접 발언 예정…무슨 말 나올까 주목

뉴스1

이명박 전 대통령 /뉴스1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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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 구속 중인 이명박 전 대통령(77)이 23일 처음으로 재판에 출석한다. 박근혜 전 대통령(66)이 법정에 처음 출석한 후 정확히 1년 만에 같은 피고인석에 앉게 됐다. 10분 동안 예정된 모두발언을 통해 어떤 입장을 직접 내놓을지도 관심사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정계선)는 이날 오후 2시 417호 대법정에서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첫 공판기일을 연다.

지난 공판준비기일에 법정에 나오지 않았던 이 전 대통령은 피고인의 출석 의무가 있는 이날 공판기일에는 출석할 예정이다. 지난 3월22일 구속된 후 62일 만에 일반에 모습을 드러내게 됐다.

박 전 대통령도 지난해 5월23일 417호 대법정에서 첫 공판기일을 가졌다. 두 전직 대통령이 정확히 1년 만에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처음으로 법의 심판대에 서게 된 것이다. 이날은 지난 2009년 5월23일 서거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9주기이기도 하다.

오후 2시 재판이 시작되면 재판부는 맨 처음으로 이 전 대통령에 대해 신분을 확인하는 '인정신문'을 진행한다. 재판부는 이 전 대통령의 이름과 생년월일, 직업, 현 거주지, 본적 등을 질문한다.

이후 검찰이 공소사실 요지를 밝히고 변호인 측이 반박하는 모두절차가 진행된다. 먼저 검찰이 40분 동안 프레젠테이션(PPT)을 활용해 이 전 대통령의 혐의와 관련한 증거와 입증 계획을 발표한다. 이후 변호인 측이 40분 동안 변론 방향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재판부는 모두절차에서 검찰이 발표를 마친 후 변호인이 입장을 밝히기 전에 이 전 대통령에게 먼저 공소사실에 대한 의견을 말할 기회를 주기로 했다. 이 전 대통령은 10분가량으로 예정된 모두발언을 통해 자신의 혐의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이 전 대통령은 16개 범죄 혐의에 대해 대부분 부인할 전망이다. 특히 다스 실소유주 의혹과 삼성 소송비 대납 의혹 등에 대해 강하게 반박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 출석 때처럼 A4용지에 써온 내용을 읽으면서, 그동안 밝힌 '정치보복' 주장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2시간가량의 모두절차가 마무리되면 20분의 휴식을 가진 후 서류 증거조사가 진행된다. 이날 4시간가량의 서류 증거조사가 예정된 가운데, 오후 2시에 시작한 재판은 야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통령의 법정 출석 모습을 언론 등을 통해 접할 수 있게 될지도 관심사다. 지난 17일 공판준비기일에서 재판부는 "법정 촬영 신청서가 들어왔다"며 변호인 측에 동의 여부를 검토해달라고 요청했다.

재판부가 촬영을 허가하면 이 전 대통령과 재판부의 입정 장면과 착석하는 모습, 재판부의 개정 선언 등을 TV나 사진 등을 통해 볼 수 있게 된다. 법원은 지난해 박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62)의 첫 재판도 이런 장면에 한해 촬영을 허가한 바 있다.
themo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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