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계리 핵실험장 철거·폐쇄 시작(PG) |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유엔 산하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CTBTO)가 23∼25일 사이로 예고된 북한의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행사에 초청받지 못했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미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2일 보도했다.
CTBTO의 엘리자베스 베히터 수석 대변인은 21일(이하 현지시간) RFA에 북한 측으로부터 이번 행사 참여에 대한 어떤 요청도 아직 받지 못했다며 초청이 없었던 지난 14일 상황과 달라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베히터 대변인은 "북한은 비(非)언론인들은 초청하지 않았다. 그들이 초청한 것은 오직 미디어뿐"이라며 "어떤 국제기구도 초청을 받지 못한 것으로 생각된다"고 RFA는 전했다.
베히터 대변인은 지난 14일에도 이 방송에 "핵실험장 폐기 검증에 참여해달라는 북한 측의 요청은 아직 받지 못했다"고 밝힌 바 있다.
CTBTO는 모든 영역에서 모든 종류의 핵실험을 금지하는 국제조약인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CTBT)의 발효 및 이행을 위한 기구다.
국제 핵 전문가들 일각에서는 이번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행사에 국제기구의 참여 등을 통한 검증 성격의 절차가 빠진 데 대한 아쉬움도 나오고 있다.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미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 소장은 21일 미국의소리(VOA) 방송과 전화 인터뷰에서 "핵 시설 폐기 자체는 긍정적인 일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비핵화 의지를 확인하는 차원에선 아무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현장에 들어가 핵실험에 사용된 장비, 갱도를 만드는 방법, 핵무기 제조 방법, 핵실험 역량을 확인한 다음에 폐기를 했어야 한다"며 "북한이 이런 절차를 생략한 채 폭파 장면만 공개하는 건 검증이 아니라 '쇼'"라고 주장했다.
kimhyo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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