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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유아인, '애호박 대전'에 "농담걸자 억측으로 '여혐' 비난…굴복 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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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유아인./BBC코리아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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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유아인(33)이 ‘애호박 대전’으로 불리는 ‘페미니즘 설전’에 대해 “일방적으로 어떤 사건을 억측으로, 오해로, 자신의 무기로 사용하는 어떤 진영의 사람들에게 굴복하거나 사과하고 싶진 않다”고 말했다.

유아인은 20일 BBC코리아와 인터뷰에서 “저는 (당시) 대상이 남성인지 여성인지도 몰랐고 어떤 재밌는 농담을 걸었던 것”이라며 “‘때려 볼래? 여자를 애호박으로 때린다고? 유아인, 이 폭력적인 인간, 여성 비하’ 이런 식으로까지 일이 번져가는 걸 보면서 일방적으로 어떤 사건을 억측으로, 오해로, 자신의 무기로 사용하는 어떤 진영의 사람들에게 저는 굳이 굴복하거나 사과하고 싶진 않았던 것 같다. 지금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애호박 대전’은 유아인이 지난해 11월 트위터 글 때문에 일부 페미니즘 성향의 네티즌들으로부터 ‘여혐’(여성 혐오) 성향이 아니냐는 거센 비난을 받자 논쟁을 벌였던 사건이다.

당시 유아인은 한 트위터 사용자가 자신을 두고 “20m 정도 거리를 두고 보기엔 좋은 사람인 것 같지만, 친구로 지내기엔 조금 힘들 것 같다. 막 냉장고 열다가도 채소 칸에 뭐 애호박 하나 덜렁 들어있으면 가만히 들여다보다가 갑자기 ‘나한테 혼자라는 건 뭘까?’하고 코 ‘찡끗’할 것 같음”이라고 하자 “애호박으로 맞아봤냐(코 찡끗)”라는 댓글을 달았다.

이를 두고 일부 네티즌들이 “여성 혐오 발언이다” “‘맞아봤냐’는 표현은 폭력적”이라는 취지로 거세게 비난했다. 이에 유아인이 적극 반박하면서 페미니즘 논쟁으로 번졌다가 유아인이 일주일여 만에 “나는 페미니스트다”라는 글을 올리면서 논란이 일단락됐다.

유아인은 페미니즘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유아인은 “페미니즘은 매우 중요한 인권 운동이고 저는 인권이야말로 정말 이 시대에 우리가 환기해야 할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래서 이 시대가 또 그런 부분들에 열광하고 또 과열되기도 한다라고 생각하는데 인권에 대해서는 사실 과열이라는 게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유아인은 그러면서도 “그것이(페미니즘이) 너무 진영 논리로 빠지고 그게 폭력적인 운동으로 번져나가고…”라면서 극단적인 페미니즘 성향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유아인은 “‘남성은 여성을 차별하는 존재’, ‘여성은 피해자’의 구도가 아니라 우리는 어쨌든 이 사회에서 공존해야 하고 이 세계에서 공존하며 함께 살아가야 하는데 그 방법이 무엇이 있을까를 이제 조금씩 서로 얘기하고 다양한 여론을 통해서 생각을 조금씩 맞춰가고 있다”며 “좀 더 평화롭게, 덜 공격적으로,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세상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래서 많이 떠들었던 것 같다”고 했다.

자신이 페미니스트라고 선언하게 된 계기는 가족을 거론했다. 그는 “저 역시 엄마가 있는 사람이고, 엄마가 부당한 처우를 당하고 불합리한 상황에 놓여지고 차별적인 상황에서 살아가는 모습을 바라봤다. 막내아들로서, 장남으로서 저 역시도 부당한, 당연하지 않은, 어떤 차별적인 사랑을 감당하면서 살았다라고 말씀드렸던 것 같다”며 “그래서 ‘어떻게 페미니스트가 아닐 수 있겠어요’라고 말씀드렸던 것 같다”고 했다.

[최락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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