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16 (토)

한국 수출 증가율, 1위→8위로 내려앉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중앙일보

지난 4월 30일 자동차 수출 부진 등의 영향으로 전산업 생산이 최근 5년 사이에 가장 큰 폭의 감소율을 기록한 가운데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수출 선적부두 한쪽이 비어 있다.[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해 세계 평균보다 상위권에 있었던 한국의 수출 성장세가 올해 들어 둔화하고 있다. 지난해 세계 10대 수출국 중 수출 증가율이 가장 높았던 한국이 올해 8위로 내려앉았다.

20일 세계무역기구(WTO) ‘월간 상품수출 통계’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한국의 올해 1분기 수출액은 1454억27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1% 증가했다. 수출 규모가 가장 큰 10대 수출국 중 여덟 번째로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지난해 1분기 증가율은 14.7%으로 최고 높은 증가율을 보여 지난해 상승세와 대비된다.

10대 수출국 중 프랑스(20.2%), 벨기에(19.5%), 이탈리아(19.3%), 독일(18.8%), 네덜란드(18.6%), 중국(14.3%), 일본(10.2%)의 수출이 한국보다 빠르게 성장했다. 프랑스, 벨기에, 이탈리아, 독일, 중국은 수출 증가율이 지난해 한 자릿수에서 올해 모두 두 자릿수로 늘었다. 한국 다음은 미국(7.9%)과 홍콩(4.9%)이다.

수출 규모 순위도 작년 6위에서 올해 7위로 한 단계 내려왔다. 작년 한국의 연간 수출 증가율은 15.8%로 10대 수출국 중 1위를 기록했다. 주요 71개국의 수출 증가율인 10.0%보다도 크게 높았다. 작년 1분기 수출 증가율도 10대 수출국 중 가장 높은 14.7%였다. 또 연간 수출액이 사상 최대치를 찍고 연간 무역액이 2014년 이후 3년 만에 1조 달러를 돌파하면서 수출이 살아났다는 평가가 나왔다.

중앙일보

10대 수출국 상품수출 통계(단위: 백만 달러). [표 WTO 월간 상품수출 통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해 산업통상자원부는 작년 4월 실적이 워낙 좋아 올해에는 상대적으로 적어 보이는 기저효과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반도체 편중, 자동차와 디스플레이 등 다른 주력 산업의 부진, 근본적인 수출 경쟁력 약화 등을 지적하며 수출 감소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닐 수 있다는 전문가 분석도 있다. 4월의 하락세가 계속된다면 올해 수출 둔화 폭이 커질 수도 있다.

산업부는 세계 제조업 경기 호조세가 수출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보호무역과 원화 강세, 국제 금융시장 불안정성 심화 등으로 향후 수출에 불확실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이슈를 쉽게 정리해주는 '썰리'

ⓒ중앙일보(http://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