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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0 (목)

88학번 창간독자 “한반도!” 외치자…참석자들 “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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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30년 독자 등 510여명 참석

30년간 신문 모두 모은 최병용씨

“민주주의 앞장선 한겨레 감사”

전국 독자·주주들도 축하 메시지

“한겨레, 엄혹한 시기에 진실 보도”

“아이 키우는 마음으로 신문 지켜봐”

“휘둘리지 말고 뚝심 있게 보도를”



“제가 88학번입니다. 대학교 1학년이었던 30년 전에 <한겨레>를 만났습니다. <한겨레>는 부정부패·독재에 대한 도전이었습니다. 앞으로도 그 도전이 계속되길 바랍니다.”

대학 입학 뒤 <한겨레>와 30년을 함께한 독자 김형민씨가 테이블에서 일어났다. <한겨레> 30돌을 축하하는 건배사를 제안하는 시간, 김형민씨가 “한반도”를 먼저 외치자 510여명의 참석자들이 “평화”로 화답했다. 50여개의 테이블은 건배사와 함께 잔을 부딪치는 소리로 가득했다.

15일 서울 영등포구 63스퀘어에서 열린 <한겨레> 창간 30돌 기념식에는 정치·사회·경제계 인사뿐 아니라 <한겨레>와 30년 세월을 나눈 독자들도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창간 독자로 30년간 <한겨레>를 빠짐없이 모아왔다는 독자 최병용씨도 건배를 제의했다. 그는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앞장서서 이룬 <한겨레>에 감사 인사를 전한다”며 “한겨레의 발전을 위하여”라고 건배사를 외쳤다. 김상곤 교육부 장관과 이정미 정의당 대표, 이재명 경기지사 예비후보도 건배사를 이어갔다.

전국 각지의 독자와 주주들도 <한겨레> 창간 30돌을 축하하는 영상 메시지를 보내왔다. 독자 정진순씨는 “30년 전에 평범한 가정주부였는데 국민의 힘으로 신문을 만든다고 해서 적극 참여했다. 아이 키우는 마음으로 신문을 지켜봤다. 더 많은 이들이 <한겨레>를 읽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주주 박종린씨도 “자녀에게 물려줄 유산이 뭘까 생각해 주주가 되기로 했다”고 말했다. 독자 이요상씨는 “한겨레가 없었다면 그 엄혹한 시기에 진실 보도도 없었을 것”이라며 “<한겨레>야말로 우리 스스로 만든 신문이고 내가 주인인 신문이다. 항상 응원하겠다”고 했다.

<한겨레> 창간에 힘을 보탠 정치·사회 원로들도 격려의 한마디를 건넸다. 창간주주이자 한겨레 ‘온’ 주주통신 편집위원인 김미경(58)씨는 기자들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전했다. 김씨는 “한겨레 기자들 욕하는 댓글을 보면 내 가슴에도 칼이 푹 찔리는 기분이었다”며 “공정하고 진실하다면 휘둘리지 않고 뚝심있게 보도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임명수 한겨레가족청주모임 고문은 “한겨레는 내가 살아온 마음의 지표”라고 말하며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창간 30돌을 기념해 참석자 정세균 국회의장, 김상곤 장관, 한승헌 변호사 등 30여명이 무대로 올라와 동시에 기념떡을 자르는 행사가 이어졌다. 뒤이어 남북한 청년 직장인들로 구성된 통일하모니 합창단의 공연도 열렸다. 합창단 20여명의 목소리로 ‘바람의 노래’가 울려퍼지자 참석자들이 박수로 화답했다.

고한솔 임재우 기자 s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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