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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진실게임으로 치닫는 '안미현 폭로'...대검, 조목조목 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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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장용진 기자] 강원랜드 수사외압 파문과 관련해 안미현 검사의 폭로 대검의 해명이 진실게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안 검사는 김수남 전 검찰총장과 문무일 현 검찰총장이 나란히 수사에 개입해 권성동 의원으로 향하는 수사를 막거나 신병처리를 저지했다고 주장한 반면 대검찰청은 말도 안된다며 펄쩍 뛰고 있다.

강원랜드 취업비리 사건수사와 관련해 불거진 ‘외압의혹’은 크게 세 가지다. 첫 번째는 김수남 검찰총장 시절인 지난 해 상반기의 일로 양부남 검사장이 이끄는 ‘강원랜드 채용비리 관련 수사단’이 현재 수사를 하고 있는 부분이다. 안 검사 측이 제기한 의혹은 지난 해 하반기 춘천지검의 두 번째 수사와 ‘강원랜드 수사단’ 발족 이후에 벌어진 일련의 사건들에 대한 것이다.

지난 해 감사원은 권성동 의원의 전 보좌관이 강원랜드에 부정채용된 사실을 적발하고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수사에 착수한 춘천지검은 춘천지검은 1차 수사에서 불구속기소한 최흥집 전 강원랜드 사장을 다시 구속기소됐고, 권 의원의 전 보좌관에 대한 수사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안 검사는 권 의원이 검찰고위 관계자 사이의 빈번한 통화를 한 사실을 포착했고 관련 녹취록까지 확보한다.

하지만, 검찰수뇌부 등은 이 녹취록 등을 증거목록에서 제외할 것을 지시했고 권 의원을 향해 확대되던 수사도 좌절된다. 안 검사는 이 과정에 대검 반부패부와 검찰 고위관계자가 개입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안 검사는 한발 더 나아가 문 총장도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제기한다. 당시 춘천지검 이영주 검사장이 ‘권성동 수사’와 관련해 문 총장에게 불려가 심하게 질책을 당했다는 것이 이유다.

안 검사는 지난 3월 ‘강원랜드 채용비리 관련 수사단’이 발족하고 난 이후에도 문 총장이 부당하게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한다. 지난 3월 15일 강원랜드수사단의 대검 반부패부에 대한 압수수색이 당사자들의 반발로 좌절됐을 뿐 아니라 문 총장이 권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를 막았다는 것이다.

강원랜드수사단(단장 양부남)도 15일 보도자료를 통해 안 검사의 의혹제기에 힘을 보탰다. 수사단은 15일 보도자료를 통해 ‘문 총장이 권 의원에 대한 신병처리와 관련해 수사단이 요구한 수사심의위원회 대신 전문자문위 구성을 요구했으며, 자문위 심의를 받아야 한다며 구속영장 청구도 막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대검은 ‘철저하고 공정한 수사를 강조한 것일 뿐 외압을 행사하거나 영장청구를 막지 않았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선거를 앞둔 민감한 시기에 야당 거물급 정치인을 구속하려면 그 만큼 수사결과가 치밀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영주 춘천지검장이 질책을 받은 것도 수사진행 과정에서 발생한 몇 가지 무리했던 부분이 불거졌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피의자 소환과정에서 당사자에게 직접 소환통보를 하지 않았고 수사과정에서 확보한 개인정보가 다른 사건관계인에게 노출되는 등의 문제가 있었다는 것이다.

권 의원 관련 녹취록이 증거목록에서 빠진 것도 추가수사를 위한 단서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검찰내부에서는 오히려 “안 검사가 추가로 진행된 수사의 기밀을 증거목록으로 내놓는 황당한 실수를 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권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와 관련해 수사심의위 대신 전문자문위를 요구한 것도 검토를 해야 하는 부분이 법리적인 것이어서 전문가가 참여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대검 관계자는 “자문위 구성도 수사단과 대검이 협의해 진행됐고 회의날짜까지 정해진 상황”이라며 수사단의 행보를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장용진 기자 ohngbear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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