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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3 (일)

소통으로 완성한 권평오표 코트라 혁신… 정부 신통상정책에 ‘마중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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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6주만에 혁신로드맵 발표… 변신 시작

직원 호프데이·사내 인트라넷 통해 마라톤 토론

50개 이상 기업만나 니즈 청취하며 소통행보

신남·북방정책 지원 본격화 채비 마쳐

아시아투데이

권평오 코트라 사장(왼쪽 네번째)이 4월13일 양재동 본사 인근 호프집에서 신입직원들과 함께 맥주파티를 열어 조직문화 전반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청취했다./제공=코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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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최원영 기자(세종) = 권평오 코트라 사장이 취임 6주만에 혁신로드맵을 내놓으며 조직혁신을 위한 전초작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로드맵은 권 사장이 50개가 넘는 기업을 만나 다양한 니즈를 담아내고 직원들과 밤마다 술잔을 기울여 마라톤 토론에 나서며 일궈낸 소통의 산물이다. 코트라 혁신은 본격화되고 있는 정부의 신남방·북방정책 지원에도 큰 추진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14일 코트라에 따르면 지난달 2일 취임 직후부터 조직 쇄신과 안정화에 주력했던 권 사장은 13일 러시아 모스크바로 첫 해외출장을 떠났다. 코트라를 더 코트라 답게 만들겠다는 취임식 공언에 대한 구체적 구상이 마무리되자, 본격적인 해외 비즈니스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첫 출장 전까지 권 사장은 조직과의 융합을 위해 밤낮 없이 소통했다. 낮에는 고객인 기업들을 만났고 밤에는 직원들의 일상 속으로 들어갔다. 권 사장은 취임 일주일만인 지난달 9일 서울 양재동 본사 인근 호프집에서 사내 혁신그룹과 함께 회사가 갖고 있던 문제를 지적하고 허심탄회한 토론을 벌였다. 같은달 13일엔 신입직원 30여명과 맥주를 마시며 혁신의 필요성을 공유했고 지난 8일엔 입사 10년 이상 중견 직원 등 40여명과 막걸리잔을 기울이며 기존의 방식에서 벗어나 혁신에 나서자고 협조를 구했다.

권 사장은 취임이후 사내 인트라넷을 통해 ‘작은 혁신 시리즈’를 공지해 내부 구성원들간 혁신 성공사례를 공유하고 있다. 상사 눈치로 바로잡지 못했던 관행은 미래전략수립전담반이 제보받아 혁신 로드맵에 반영시켰다. 조직문화 자체를 바꿔야 진정한 의미의 혁신이 이뤄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비생산적이고 요식적이던 보고는 간소화시켰고, 주요 의사결정은 속도를 낼 수 있도록 절차를 대폭 줄였다. 각종 행사 의전도 최소화시켰다. 쓸데없는 곳에 에너지를 투입할 필요가 없다는 권 사장의 의지다. 의전 격식과 관행은 특정시대나 문화를 반영하는 것으로 정답은 없다는 판단에 따라 불필요한 부분은 모두 개선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직의 사기를 저해하는 ‘갑질’이나 인격 침해적 부당한 업무지시를 모두 엄벌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권 사장의 현장경영은 나흘에 한번꼴로 진행됐다. 지방소재 기업을 비롯해 일자리 창출 우수기업, 해외진출 스타트업, 베트남 상담회 참가사 등 만난 기업이 총 50개가 넘는다. 기업별 요구사항이 모두 다른데 천편일률적 지원으로는 도움이 될 수 없다고 판단,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만나고 또 만났다.

지난 10일 발표된 권 사장의 혁신 로드맵에는 해외시장정보의 생산·관리·서비스체계를 통합 관리하는 ‘무역기반본부’ 신설과 중소중견기업본부 및 혁신성장본부에 대한 개편이 담겼다. 전세계 무역관 113개 중 20%의 무역관장을 2021년까지 외부 전문가로 채우겠다는 계획과 핵심실장 보직을 ‘공모제’를 통해 투명성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지난 4일엔 1962년 설립이후 첫 여성감사가 탄생하기도 했다. 권 사장은 총 45개 과제를 임기 내 완료한다는 목표다.

이같은 혁신은 남북 화해무드로 무르익고 있는 문재인 정부의 신남방·북방정책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권 사장은 내부 역량 결집과 효율화를 바탕으로 수출기업을 양성하고, 새시장 개척을 지원하는 중차대한 과제를 풀어내야 한다.

첫 출장지인 러시아는 중앙아시아 국가들과의 교류협력을 강화하는 신북방정책의 핵심이다. 권 사장은 최근 동남아대양주지역본부를 싱가포르에서 베트남으로 이전하고 베트남 현지에 무역관 증설을 결정하기도 했다. 베트남은 신남방정책의 주요 거점이다. 통상변화 대응 위해 선진국 주재원을 줄여 신흥국 무역관에 20여명 증원한다는 방침도 발표했다.

업계 관계자는 “권 사장이 리더십을 발휘해 내부 조직 안정화와 최적화 작업을 빠르게 진행한 만큼, 향후 해외 비즈니스에 집중할 수 있는 여력이 커진 셈”이라며 “남북 경협이 구체화 되면 새로 개척해야 할 지역과 풀어야 할 과제가 넘쳐날텐데, 이를 대비한 채비가 착실히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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