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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6 (목)

시진핑, 다롄회담 때 “북·미 회담서 비핵화 합의 땐 경제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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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미국 약속 못 믿어”…중간 단계 도움 요청에 화답

박태성 등 북 고위층 방중해 폼페이오 방북 결과 설명한 듯

경향신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7~8일 북·중 정상회담에서 비핵화 중간 단계에서 경제지원을 받을 수 있는지 타진하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사진)이 “북·미 정상회담에서 비핵화를 합의하면 단계적 지원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14일 보도했다.

요미우리가 외교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시 주석에게 “미국은 비핵화를 끝내면 경제지원을 한다고 말하지만 약속을 지킬지 믿을 수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미국과 비핵화에 대해 포괄적 합의를 할 경우 중국이 중간 단계에서 경제적 지원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요청했다고 한다.

시 주석은 이에 “북·미 정상회담에서 비핵화에 대해 포괄적으로 타결해야 한다”며 비핵화 합의를 최우선하도록 요구했다. 이어 “미국과 합의해 비핵화의 구체적 진전이 있으면 중국이 북한을 지원하는 대의명분이 생긴다”며 비핵화 합의 후 단계적 지원이 가능하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중국이 북·미 정상회담을 위한 중개역할을 해, 한반도 문제에서 영향력을 확실히 하고 싶다는 의도로 풀이된다고 이 신문은 분석했다.

김 위원장은 북·중 정상회담을 마치고 귀국한 다음날인 지난 9일 평양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면담했고, 이튿날 북·미 정상회담 일정이 발표됐다. 요미우리는 “폼페이오 장관과의 회담에서 북·미가 비핵화에 대해 일정한 공통인식이 성립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중국으로부터 경제지원에 대한 긍정적인 발언을 끌어낸 것이 김 위원장의 판단에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김 위원장의 실세 측근으로 꼽히는 박태성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 등 고위층 인사들이 이날 오전 중국 베이징에 도착한 것으로 확인됐다. 박 부위원장 등 방중단은 지재룡 주중 북한대사의 영접을 받으며 중국 측이 제공한 의전용 차량으로 이동했다.

방중단에는 류명선 노동당 부부장, 김능오 평안북도당위원장, 김수길 평양시위원장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이 북한의 각 시·도당 위원장을 초청해 북·중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결과를 중국에 설명하는 등 북·미 회담을 앞두고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란 분석도 있다. 이 때문에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이나 김여정 당 제1부부장이 단장으로 왔을 가능성도 제기되지만 확인되지 않았다.

<도쿄 | 김진우·베이징 | 박은경 특파원 jw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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