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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업계가 1분기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넥슨, 펄어비스 등은 호실적으로 밝은 표정을 지었지만 넷마블, 엔씨소프트 등은 숨을 고르며 도약을 노리는 모양새다.
대형 게임사 중에서는 넥슨이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두며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1분기 매출 8953억원, 영업이익 5413억원의 실적으로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8%, 134% 성장세를 보였다. 영업이익률도 분기 최대치인 60%를 기록했다.
넥슨의 호실적은 '던전앤파이터', '메이플스토리' 등 기존 게임들이 중국 등지에서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가며 견인했다. 10년차 이상의 게임들에서 안정적으로 수익이 발생, 높은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
서구 시장에서도 서비스 서비스 3년차 '도미네이션즈'가 글로벌 누적 매출 1억5000만달러를 달성했으며 지난해 인수한 픽셀베리 스튜디오의 '초이스'가 북미 지역 매출을 전년 동기 대비 2배 가까이 끌어올렸다. 한국에서도 모바일 게임 매출이 49% 성장했다.
넥슨은 이후 이달 국내 출시하는 온라인 게임 '피파온라인4'와 모바일 게임 '오버히트', '듀랑고', '다크어벤저3' 등의 글로벌 출시로 성장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지난해 넥슨과 함께 연매출 2조원을 돌파했던 넷마블은 매출 5074억원, 영업이익 742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6.2%, 전분기 대비 17.6% 줄고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2.9%, 전분기 대비 20.0% 감소한 수치다.
넷마블의 급성장을 견인한 모바일 게임 '리니지2 레볼루션'의 글로벌 성과와 해외 자회사 카밤‧잼시티 등의 실적에 힘입어 글로벌 매출 비중은 68%를 유지했다. 국내 모바일 시장에도 다수의 장기 흥행작을 서비스 중이지만 올해 신작 출시가 없어 주춤하는 모습이다.
2분기부터 넷마블은 신작 공세를 다시 시작한다. 그 중 오는 26일 글로벌 동시 출시하는 '아이언쓰론'과 2분기 중 사전예약을 진행할 '블레이드&소울 레볼루션' 등 주력 게임의 성패가 올해 실적을 좌우할 전망이다.
엔씨소프트도 지난해 6월 출시한 '리니지M'이 모바일 게임 매출 선두를 달리고 있을 뿐 신작이 없기는 마찬가지다.
덕분에 매출과 영업이익은 4752억원, 2038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98%, 570% 증가했지만 전분기 대비로는 매출 11% 감소, 영업이익 8% 증가에 그쳤다. 특히 리니지M이 대부분인 모바일 게임 매출이 전체의 56%를 차지, 다음 수익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엔씨소프트는 현재 신작 모바일 게임으로 '리니지2M', '블레이드&소울2', '아이온템페스트' 등을 개발하고 있지만 내년 이후 출시될 예정인 만큼 분기 실적은 당분간 크게 성장하기 어려워 보인다.
중견 게임사들의 도약도 두드러졌다. 모바일 게임 대표작의 흥행 성과에 따라 실적 곡선이 크게 요동치는 모습이다.
펄어비스는 국내 모바일 게임 매출 2위를 달리고 있는 '검은사막 모바일'로 출시 1개월여 만에 416억원을 벌어들여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7.4%, 60.3% 증가한 775억원, 335억원으로 성장했다.
그라비티 역시 '라그라노크M'의 흥행에 힘입어 매출 663억1000만원, 영업이익 48억2000만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84%, 46.1% 가파르게 상승했다. '브라운더스트'를 앞세운 네오위즈도 매출 469억원, 영업이익 34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3%, 1324%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 밖에 컴투스가 장기 흥행작 '서머너즈 워'의 글로벌 성과 등에 따라 1140억원의 매출로 10분기 연속 1000억원 이상을 기록 중이지만 차기 흥행작의 동력은 아직 찾지 못한 모습이다.
모바일과 PC온라인 게임에다양한 수익원을 쌓아가고 있는 넥슨의 경우 실적이 안정적인 성장세를 나타내기 시작했지만, 신작 부재로 주춤하는 넷마블과 엔씨소프트, 중견 게임사들은 대표 흥행작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상태로 평가된다.
김정우 기자 tajo@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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