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2일 오전 남북평화협력기원 남측예술단을 인솔하는 도종환 문체부 장관이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김일국 체육상을 면담하고 있다. [평양공연 사진공동취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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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장관은 이날 오전 청와대 공식 SNS 프로그램 '11시 50분청와대입니다'에 출연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실제 만난 일화를 소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날 방송에서 "지금까지 우리가 본 건 뉴스나 정보기관을 통해 걸러진 이미지"라며 "올해 초 김 국무위원장을 만나 자연스럽게 2시간 동안 대화를 나누면서 (북측이) 적극적으로 남북관계를 해결하려는 의지가 보였다. 이게 실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보고 온 사람이 보고 온 대로 이야기하면 안 본 사람은 '거짓이다', '속고 있는 것이다'라고 말한다"라며 "보고 온 사람과 안 본 사람이 이야기하면 안 본 사람이 이긴다"면서 "우리는 본 대로가 아니라 이미지를 보고 있는 듯하다. 실체를 보고도 (북한에) 속고 있다고 말하는 건, 이미지에 속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있는 그대로 보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도 장관은 이어 김 위원장에 대해 "김 위원장은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많았다. 표정도 온화하고 다양한 분야에서 자연스럽게 대화를 끌어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덧붙였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 1일 동평양대극장에서 열린 남측 예술단 공연 '봄이 온다'를 관람한 뒤 남측 예술단 출연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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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김 위원장과 나 사이에 백지영, 그리고 레드벨벳이 선 것이 의도적이지 않으냐는 시선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예전에는 북에서 김 위원장 앞에 서는 것이 허용 안 됐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도 장관은 "참석자들이 어떻게 두 줄로 서야 할지 애매한 상황에서 김 위원장이 먼저 '제가 무릎을 꿇을까요?'라고 하더라. 그 순간 윤도현 밴드 스태프들이 앞으로 나오는 등 자연스럽게 가수들이 움직이면서 그런 장면이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한편 도 장관은 문체부 지난 1년의 최고 성과로 2018 평창 겨울 올림픽을 꼽았다.
그는 "평화 겨울 올림픽으로 치러내면서 남북 평화의 문을 여는 역할을 했다"고 평가하며 "평화를 잘 관리하고 유지하는 것이 우리 과제고 능력이며 다시는 평화가 길을 잃고 대립, 분쟁으로 되돌아가게 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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