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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5 (수)

아날로그 시계 못 읽는 美 초등학생…한국 학생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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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사진 KBS 1TV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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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계가 몇 시를 가리키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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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 유명 토크쇼에서 초등학생들에게 아날로그 시계를 보여주며 '지금이 몇 시냐'고 물어보는 실험을 행했다. 몇 명이 이 질문에 답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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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방송된 KBS 1TV '특파원 보고 세계는 지금'에서는 '아날로그 시계'를 주제로 이를 다뤘다. 실험에 따르면 대다수 학생은 아날로그 시계가 가리키는 시간을 읽어내지 못했다. 시침이 1시, 분침이 38분을 가리키고 있는 시곗바늘을 보며 "1시? 혹은 7시?"라고 답한 학생도 있었다. 시계의 숫자 부분만을 읽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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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해 김준형 한동대학교 국제지역학과 교수는 "미국 오클라호마시티 초등학생 5명 중 4명은 아날로그 시계를 읽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가 나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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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윤 아산정책연구원은 "요새 아이들은 스마트폰의 '통화' 아이콘을 알아보지 못한다"고 말했다. 스마트폰의 이 아이콘은 아날로그 전화의 수화기 모양이다. 김 연구원은 "아이들이 통화 아이콘의 유래를 모르는 것"이라며 "전화기를 본 적이 없으니 그런 것 같다"고 했다.

박종훈 기자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는 자신의 자녀들에게 14살이 넘어야 스마트폰을 사줬고, 애플의 창업주인 스티브 잡스 자녀들에게 태블릿 PC를 사주지 않았다고 한다"며 "'정작 디지털을 다 시켜놓은 장본인들이 자녀들은 아날로그 세대에 머물러 있길 바랐던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디지털로 인해 우리의 삶이 편리해진 것은 맞지만, 인간의 본질은 아날로그에 가깝다"며 "씁쓸함이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한국 초등학생들도 아날로그 시계를 읽지 못할까?

교육과정에 따르면 한국 학생들은 초등학교 1~2학년 때 두 번에 걸쳐 시계 읽는 방법을 배운다. 초등학교 1학년 2학기 때에는 '시계 보기와 규칙 찾기'라는 과정이 있다. 이때에는 정각과 '30분'을 읽는 방법을 배운다. 2학년 2학기 때에는 '시간과 시각'이라는 과정에서 몇 시 몇 분을 읽는 방법까지 배운다.

한 초등학교 교사는 "입학을 갓 한 학생들을 위해 몇몇 반에서는 시계 분침 부분에 이를 안내하는 스티커를 붙여놓곤 한다"며 "그러나 2학기 때 시계 보는 방법을 배운다. 1~2학년에 걸쳐 충실하게 수업을 들었다면 아날로그 시계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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