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하드웨어는 지난 4일 주한 미국대사관에 국외 사업을 총괄하는 제이 휴그너 대표 명의로 서한을 보내 "한국에서 최장 6년간 영업을 연기하라는 조치는 국제규범에 위배되는 것은 물론 다른 글로벌 유통업체와 형평에 맞지 않는다"고 밝혔다.
유진기업과 에이스하드웨어는 최근 서울 금천구 독산동에 DIY 전문매장인 '에이스 홈센터' 금천점을 개장하려 했지만 중기부가 사업조정심의회를 열어 3년 연기를 권고하면서 영업을 시작하지도 못했다. 사업유예 권고는 3년 더 연장될 수 있어 유진기업은 최장 6년간 영업을 못하게 될 수 있다.
주한 미국대사관은 아직 이 서한을 산업통상자원부에 전달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아직 주한 미국대사관 측에서 받은 게 없다"면서 "기업 민원을 접수하면 대사관에서 바로 보내는 게 아니라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절차를 거치고, 대사관에 문의하니 확인해주지 않는 걸로 봐서 아직 서한을 우리 측에 안 보낸 것 같다"고 해명했다.
다만 미국 기업의 항의 서한이 우리 정부 측에 전달되면 한미 간 통상 문제로 비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에이스하드웨어는 서한에서 "주변 상권과 소상공인에게 해를 끼칠 가능성이 있다는 가정 아래 정부가 진출을 막고 있다"며 "60여 개국에 진출하면서 이런 일은 처음 겪는다"고 서한에 적었다.
유진기업 관계자는 "에이스하드웨어 측이 자체적으로 항의 서한을 보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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