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평가 바탕으로 '1:0.35' 합병비율 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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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참여연대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고평가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승계 작업의 일환이라고 주장했다.
홍순탁 회계사는 14일 종로구 참여연대 2층 아름드리홀에서 열린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혐의'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고평가는 주주총회 승인이라는 허들을 넘기 위해 '1:0.35'(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비율)라는 합병비율이 크게 문제 없다는 논리가 필요했다"며 "고평가 연속선상에서 결산도, 분식회계 의혹도, 상장도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은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과 관련이 있다고 본 것이다. 그는 "결국 무리하게 이뤄진 합병비율을 정당화하기 위한 큰 그림의 일환으로 보는 게 타당하다"고 말했다.
고평가를 바탕으로 1대0.38~1대0.41 수준의 합병비율이 도출됐다고 한다.
참여연대측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가치를 안진회계법인은 8조9400억원으로, 삼정회계법인은 8조5600억원으로 평가했다"며 "합병 직전인 평가 시점에서 제일모직은 삼성바이오로직스를 46.3% 보유하고 있어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전체 가치를 각각 19조3000억원, 18조4900억원으로 평가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러한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고평가를 전제로 안진회계법인은 제일모직의 주당가치를 15만8090원으로 추정했고, 결과적으로 적정 합병비율을 1대0.38이라고 제시했다고 한다. 삼정회계법인도 제일모직의 주당 가치는 14만6971원으로 추정, 적정 합병비율은 1대0.41로 도출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참여연대는 두 회계법인의 평가를 신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삼성바이로직스의 가치가 3개월만에 급변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참여연대측은 "안진회계법인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과 관련하여 1차 평가를, 삼성물산 합병회계를 위해 2차 평가를 수행했는데 두 평가의 시점차이는 약 3개월"이라면서 "약 3개월만에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평가액이 19조3000억원에서 3분의1 수준인 6조8500억원으로 급감했다"고 전했다. 급격한 수치 변동으로 (구)삼성물산 헐값 매입에 따른 1조9700억원의 염가 매수차익이 교묘하게 가려지게 됐다고 덧붙였다.
삼정회계법인의 평가도 신뢰하기 어렵다는 주장이다. 참여연대측은 "삼성물산 합병 당시 삼성바이오로직스 전체를 18조4900억원 수준으로 평가한 것과 삼성바이오로직스 결산시 삼성바이오에피스 평가액 4조8100억원에 적정의견을 표명한 것은 양립할 수 없다"며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핵심 자회사로 최소 절반 이상의 가치를 가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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