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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8 (금)

삶과 춤은 하나…네 안의 리듬을 깨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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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국제현대무용제 16일 개막-

춤 통한 삶의 통찰·치유 경험

관객, 댄스무대 참여 기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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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현대무용단 ‘게코’의 개막작 <웨딩>의 한 장면. 사진가 리처드 호턴·리치 러스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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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춤은 멀리 있지 않다. 춤은 때로 현재의 감정을 표현하는 중요한 도구가 되기도 하고, 때로는 아픈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훌륭한 치료제가 되기도 한다. 올해로 37회를 맞는 ‘국제현대무용제 2018 모다페(International Modern Dance Festival)’는 이런 경험을 향유할 좋은 기회다. 16일부터 27일까지 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과 마로니에공원 일대에서 열리는 이번 모다페는 ‘치어, 유어 댄스, 유어 라이프’(Cheer, your dance, your life!)를 주제로, 우리 몸에 숨겨진 리듬감을 깨워 지친 일상을 치유해 보자고 제안한다. 5개국 26개 예술단체에 소속된 133명의 아티스트들이 참가해 다양한 무대를 꾸밀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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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코’의 개막작 <웨딩>. 사진가 리처드 호턴·리치 러스크 제공


화려한 개막 무대를 수놓는 작품은 영국 대표 현대무용단 게코(Gecko)의 <웨딩>이다. 게코는 2001년 영국에서 만들어진 무용단으로, 작품을 창작할 때 여러 나라 출신의 공연가와 제작자가 협업해 실험과 놀이를 통한 작품을 만들어 전 세계 투어공연을 진행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남성 무용수가 입은 웨딩드레스의 지퍼가 올려지자 춤이 시작된다. 머리를 덮은 면사포가 자유롭게 날리다 때로 짓밟히기도 한다. 현대인들이 묶여 있는 많은 계약 중 ‘결혼’이라는 제도를 통해 우리가 맺고 있는 관계에 대한 본질을 탐구하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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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코’의 개막작 <웨딩>. 사진가 리처드 호턴·리치 러스크 제공


네덜란드댄스시어터(NDT: Nederlands Dans Theater)의 세 가지 작품이 폐막작이다. 먼저 <나는 새로 그때>(I new then)는 밴 모리슨의 노래에 맞춰 소년·소녀들이 통일되지 않은 움직임을 통해 집단에 섞이고 싶지 않은 젊은 개인의 모습을 상징적으로 풀어낸다. <슬픈 사례>(Sad Case)는 광대 분장을 한 무용수들이 멕시코 맘보 음악에 맞춰 몸을 비틀고 감고 흔들면서 고전적인 풍자의 시간을 선사한다. <선인장>(Cacti)은 새롭게 편곡한 슈베르트의 <죽음과 소녀>에 맞춰 무용수들이 손바닥이 마주치는 소리, 일관된 괴성 등을 통해 인간 오케스트라로 변신한다. 세 작품 모두 이 무용단 특유의 반항적이면서도 유머러스한 감각이 살아 숨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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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댄스시어터의 폐막작 <선인장>의 한 장면. 사진가 얀 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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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이 함께 춤과 무대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도 마련된다. 현대무용 전문단체들의 무용을 체험하거나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는 ‘시민과 전문무용단이 함께하는 릴레이 마로니에 퍼포먼스’, 일반인 100인이 동시에 참여하는 워크숍 ‘100인의 마로니에 댄스’, 동양 핵심 철학인 사주 명리학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 춤을 처방받는 춤 처방 프로그램 ‘하늘과 땅과, 아프니까 사람이다’, 경연 형식의 시민 참여 무대 ‘나도 댄서다!’ 등 모두가 어우러지는 한바탕 축제의 장을 펼칠 예정이다. 자세한 프로그램 확인과 티켓 구매는 한국공연예술센터 누리집(theater.arko.or.kr)에서 할 수 있다. (02)763-5351.

유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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