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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8 (금)

테네시 오크리지는…美핵연구 중심지 `원자폭탄의 고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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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12 美北정상회담 ◆

매일경제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언급한 테네시주 오크리지는 세계 최초의 원자폭탄이 만들어졌던 곳이며 이후 미국 핵 연구의 중심지로 자리 잡아 '원폭의 고향'으로 불리는 상징적인 장소다. 오크리지는 2004년 핵무기를 포기한 리비아가 넘긴 핵물질과 핵폭탄의 디자인, 핵무기 생산 장비 등 약 25t 규모의 핵 관련 무기와 장비 등이 보관된 곳이다. 여기에는 우라늄 농축에 쓰이는 원심 분리기와 장거리 미사일용 탄도미사일 유도 장치도 포함됐다. 북한 핵 무기를 오크리지로 옮겨야 한다는 것은 리비아 때와 유사한 강도로 핵을 없애야 한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76년 전인 1942년 미국에서는 테네시주와 워싱턴주, 뉴멕시코주 등 3곳에 갑자기 도시 3개를 건설하는 공사가 급속도로 진행됐다. 이 도시들은 1943년 완공됐지만 2차 세계대전이 끝날 때까지 지도에 표시되지 않는 등 세상에 알려지지 않았었다. 이들 3개 도시는 테네시주 오크리지와 워싱턴주 핸퍼드·리치랜드, 뉴멕시코주 로스 알라모스다. 나치 독일의 아돌프 히틀러와 원자폭탄 개발 경쟁을 벌이기 위한 '맨해튼 프로젝트'의 핵 연구를 위해 3개 도시를 급조한 것이다.

핵무기 생산의 중심지이던 오크리지에는 우라늄 농축을 위한 K-25·K-27 시설, 미국 에너지부의 에너지 계획을 담당하는 오크리지국립연구소(ORNL), 세계 최초 X-10 흑연감속형 원자로, 고농축 우라늄 물질을 관리하는 Y-12 국가안보단지 등이 입주해 있다.

오크리지는 2차 대전 종전을 가져온 원자폭탄 제조로 유명해진 이후 지금은 과거와 달리 쇠락의 길을 걷고 있다. 2000년 에너지 노동자 직업병 보상 프로그램법 도입 이후 지금까지 5만2000명 넘는 노동자들이 방사능 감염에 따른 암 발병 등으로 인한 사망 및 질병 치료로 보상을 받았다.

[워싱턴 = 이진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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