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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사회복무요원, 사비 털어 안과수술 후 현역병 입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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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사회복무요원에서 현역병된 박순찬 씨
[광주전남지방병무청 제공=연합뉴스]



(광주=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군 복무를 하고 싶었던 사회복무요원이 사비로 안과 수술을 받고 재병역판정검사를 신청해 현역병으로 입영하게 됐다.

박순찬(22)씨는 2016년 최초 병역판정검사에서 시력저하로 4급 보충역 처분을 받았다.

지난해 5월부터 고흥 참빛요양원에서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를 시작해 몸이 불편한 어르신들을 도왔다.

하지만 새로운 환경에서 현역 군 복무를 원했던 박씨는 넉넉지 않은 형편에도 스스로 사비를 털어 시력 개선 안과 수술을 받았다.

이후 병무청에 재병역판정검사를 신청해 현역병 대상 신체등급을 판정을 받았다.

현재 박씨는 입영대기상태로 현역병 입영을 준비하고 있다.

박씨는 "사회복무요원 활동을 하면서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됐고 새로운 환경에서 자신을 이기는 멋진 군인으로 거듭나고 싶다"며 "건강한 몸으로 전역해 아픈 사람들을 돌보는 일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동안 보충역 판정자는 현역병 입영을 희망하더라도 사회복무요원 소집대기 상태에서만 재병역판정검사 신청을 통해 현역병 지원이 가능했다.

그러나 지난해 9월 병역법이 개정돼 사회복무요원 복무 중에도 현역병 지원을 할 수 있다.

병무청은 신장·체중·시력 등으로 보충역 판정 또는 면제 판정을 받은 사람이 현역병 입영을 희망하는 경우 그들을 도와주는 '슈퍼 굳건이' 사업도 하고 있다.

협약된 안과·보건소·체력증진센터 등에서 안과 수술, 운동 처방을 지원받아 현역병 입영을 돕는다.

광주전남지방병무청 관계자는 14일 "모든 병역이행자가 자랑스럽고 훌륭하지만, 본인이 노력해서 현역병으로 입영하고자 하는 박씨의 사례는 다른 젊은이들에게도 본보기가 될 만한 이야기라 외부에 알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pch8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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