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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마켓뷰] 오른 종목 많았지만…삼성 약세에 코스피도 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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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년간 국내 주식시장을 이끈 전기·전자와 의약품 업종은 흔들리고 ‘새로운 강자’ 남북 경제협력주(경협주)는 뜨겁게 달아오른 하루였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상승한 종목이 많았지만 삼성전자·현대차 등 주요 대형주의 약세에 코스피지수는 약보합권에서 장을 마쳤다. 직전 개장일에 이달 들어 처음 매수 우위를 기록했던 외국인은 하루 만에 다시 ‘팔자’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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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보다 0.06%(1.60포인트) 하락한 2476.11에 장을 마감했다. 기관이 1632억원 순매수했지만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887억원, 1005억원 순매도하며 갈 길 바쁜 코스피지수의 발목을 붙잡았다.

특히 외국인은 5월 들어 ‘셀(sell) 코리아’ 기조를 이어오다가 지난 11일 1995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하며 투자자들을 기쁘게 하는 듯했다. 그러나 1거래일 만에 다시 순매도로 돌아서며 투자심리가 아직 회복되지 않았음을 보여줬다.

상승·하락 종목 수만 따져보면 빨간 그래프(상승)가 더 많긴 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대비 상승한 종목은 총 549개, 하락한 종목은 288개였다. 상승 종목이 2배가량 많았으나 코스피지수는 끝내 반등에 실패했다. 전기·전자, 의약품 등 주도 업종이 흔들렸기 때문이다.

시가총액 상위 기업 중에서는 대장주 삼성전자(005930)주가가 2.34% 떨어졌다. 이경민 대신증권 마켓전략실 팀장은 “액면분할 이후 유입됐던 개인 매수세가 잦아든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며 “삼성전자의 부진이 코스피지수에 하락 압력을 가했다”고 분석했다.

셀트리온(068270)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도 각각 1.92%, 4.66% 추락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약가 인하 발언을 한 것이 제약·바이오 업종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전했다.

이 밖에 SK하이닉스(000660), 삼성물산(028260), 아모레퍼시픽(090430), SK텔레콤(017670), LG(003550)등도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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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27일 경기도 파주 판문점에서 서로 포옹하고 있다. / 한국공동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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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한반도의 화해 분위기에 최근 급등과 급락을 반복 중인 남북 경협주는 뜨겁게 질주하며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건설, 전기가스, 철강·금속, 기계 등의 업종이 동력을 잃은 전기·전자와 의약품의 자리를 대신했다.

주요 종목 중에서는 POSCO(005490)LG화학(051910), 한국전력(015760), 롯데케미칼(011170)등이 강세를 나타냈다. 현대로템(064350), 현대건설(000720), 쌍용양회(003410), 한전기술(052690), 대우건설(047040), 현대제철(004020), LS산전(010120)등도 크게 올랐다.

이날 코스닥지수도 전날 대비 0.83%(7.23포인트) 떨어진 858.70에 마감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76억원, 625억원 순매도하고 개인만 1318억원어치를 사들였다.

박춘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이 1060원선에서 머물고 있는 상황”이라며 “신흥국 통화 약세에 비해 원화가치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으나 수출기업 실적에 대한 부작용 우려 때문에 긍정적으로만 볼 수는 없다”고 분석했다.



전준범 기자(bbeom@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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