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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美中 서로 무역제재 완화하며 화해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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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통신장비업체 ZTE에 대한 제재 완화를 시사했다. 이에 대해 중국은 그동안 보류해온 미국 퀄컴의 기업 인수건을 승인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조만간 류허 중국 부총리가 이끄는 중국 대표단의 방미에 앞서 양국이 서로 유화 제스처를 보내고 있어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트위터에 "ZTE가 신속하게 다시 사업할 수 있도록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협력하고 있다"며 "(ZTE가) 중국에서 너무 많은 일자리를 잃었다. 상무부에도 지시가 내려갔다"고 밝혔다. ZTE는 지난달 16일 미국 상무부에서 미국의 대북·대이란 제재를 위반한 혐의로 7년간 미국 기업과 거래가 금지되는 제재를 받은 바 있다. 이에 ZTE는 미국의 제재가 회사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고 호소하며 상무부에 제재 유예를 요청했다. 실제 ZTE가 미국 제재 여파로 중국에서 스마트폰 판매를 중단했고 모바일사업부를 매각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 같은 상황 때문에 ZTE 문제는 미·중 무역갈등의 주요 현안으로 부상했으며 지난 3~4일 베이징에서 열린 미·중 무역 관련 협상에서 ZTE와 관련된 사안이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정부가 ZTE 제재 완화를 통해 향후 진행될 양국 간 무역협상에서 우위를 차지하려는 계획인 것으로 분석된다. 액시오스는 미국 재무부 관련 인사를 인용해 "미국 정부는 중국에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미국 제품을 구매해 무역 적자를 해소해달라고 요구할 것"이라며 "중국 측이 요구를 들어주면 지식재산권과 관련해 미국이 중국에 부과하려던 무역 관세도 다시 고려해보겠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미국 측 제재 완화에 화답하듯 중국도 오랫동안 승인을 보류해온 퀄컴의 네덜란드 반도체기업 NXP 인수안 검토에 다시 돌입했다. 블룸버그는 관계자를 인용해 중국 상무부가 최근 퀄컴의 인수안 검토를 서둘러 시작하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앞서 중국 상무부가 퀄컴의 인수안을 보류한 이유가 미국의 ZTE 제재에 대한 보복 조치라는 해석이 있었는데, 미국이 ZTE 제재 완화를 시사하자 중국도 유화적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류 부총리는 15일부터 19일까지 미국을 방문해 협상을 재개한다. 루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4일 정례 브리핑에서 "류 부총리는 방미 기간에 스티븐 므누신 재무부 장관이 이끄는 미국 대표단과 계속해서 양국 경제 무역 문제에 대해 협상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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