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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태국 호텔 첫 韓진출 설레…`부산행`처럼 히트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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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이번에 부산에 간다고 하니 다들 '기차를 타느냐'고 묻더라고요. '부산' 하면 '부산행'이 단번에 떠오를 정도로 부산이 알려져 있지만, 태국에선 여행지로서의 정보는 거의 없어요. 우리가 부산에 대해 먼저 소개하고 싶습니다."

지난 10일 서울 용산에서 만난 아디얀토 곤 아바니호텔앤드리조트 PR총괄 디렉터는 '부산'이라는 단어가 나올 때마다 들뜨는 것 같았다. 인도네시아 국적의 그는 발리와 태국에서 한 번씩 영화 '부산행'을 봤다고 했다. 그는 "이번에 비행기표를 예약했다가 바로 기차표로 바꿨다"며 "영화에는 정작 부산이 나오지 않았는데도, 현지에서 부산의 인지도가 많이 올라갔다"고 했다.

그는 내년 말 부산 기장군에서 오픈할 예정인 '아바니 부산' 호텔을 홍보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동부산 롯데아울렛 바로 맞은편이다. 아바니 부산은 470여 개 객실로 짓는다. 자매호텔인 '티볼리 부산'도 바로 옆에 추가로 열 계획이다. 태국 호텔 브랜드가 한국에 진출하는 것은 이번이 첫 사례다.

아바니호텔앤드리조트(아바니호텔)는 태국 마이너호텔그룹 소속으로 전 세계 23개국에서 호텔을 운영하는 글로벌 체인 호텔이다. 모잠비크, 보츠와나, 나미비아, 잠비아 등 아프리카 대륙과 호주, 말레이시아, 스리랑카 등 범아시아 지역에 다양한 호텔을 보유하고 있다. 스리랑카에 첫 번째 아바니호텔을 지은 후 7년 만에 빠르게 성장했다. 곤 디렉터는 "우리가 주목하는 곳은 막 떠오르는 도시"라며 "올해 두바이, 멜버른, 방콕, 몰디브, 꼬사무이에도 새 지점을 낸다"고 했다. 부산도 아바니호텔이 꼽은 성장 잠재력이 높은 여행지다. "한국은 매력적이고, 섬세한 취향이 돋보이는 곳"이라며 "한국은 이미 공항과 도로, 기차 등 인프라스트럭처가 잘 갖춰져 정부의 투자 의지만 있다면 성장할 시장"이라고 낙관했다. 여행을 좋아하는 한국인은 이미 전 세계 호텔업계에서 잘 알려진 '우량고객'이다. 태국에 위치한 아바니 리버사이드 방콕 호텔에도 한국인 관광객이 중국인 관광객 다음으로 많다. 곤 디렉터는 "한국 사람은 어디든 가리지 않고 여행한다고 들었다"면서 웃었다.

아바니호텔은 60%를 리조트, 30~40%가량을 시티호텔로 운영하며 '젊은 투숙객'을 겨냥한다. 최고급 럭셔리보다 가성비 좋은 상품을 원하는, 젊은 감각의 30대가 아바니를 주로 찾는다. 아바니호텔은 부산 외에 다른 지역에도 호텔을 짓기 위해 검토하고 있다. 유력한 후보지로는 제주와 서울이 꼽힌다.

[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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