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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서울대 사회대 학생들, '갑질 의혹' 교수 파면 요구 수업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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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사회과학대 학생들이 14일 성폭력 등 혐의를 받는 H교수의 파면을 요구하며 수업을 거부하기로 했다.

서울대 사회대 학생회는 이날 오후 4시쯤 선언문을 통해 “사회대 학생들이 모인 학생총회에서 만장일치로 H교수 파면을 요구하기로 했다”며 “학생들이 H교수의 파면을 요구하는 건 단순히 그가 나쁜 사람이기 때문이 아니라, 7년간 그의 만행을 은폐한 대학의 권력 관계를 극복하기 위한 움직임”이라고 밝혔다.

조선일보

서울대 사회대 학생회가 14일 사회대 앞 계단에서 H교수 파면을 요구하는 선언문을 발표하고 있다. /서울대 사회대 학생회 페이스북


서울대 사회학과 H교수는 학생과 동료 교수에게 “쓰레기”, “너는 좀 맞아야 한다” 같은 폭언을 했고, 원치 않는 신체 접촉과 성희롱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H교수는 대학원 학생들에게 냉장고 청소를 시키는 등 사적인 업무지시를 하고, 제자들에게 돌아가야 할 연구비를 횡령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이러한 문제로 H교수는 지난해 3월 교내 인권센터에 제소됐다.

인권센터는 자체 조사 후 본부에 3개월 정직 권고를 했고, 연구비 횡령에 대해서는 교육부도 감사를 진행해왔다. 현재는 교육부에 의해 대검찰청에도 고발된 상태다.

H교수는 지난 1일 열린 징계위원회에서 정직 3개월 처분을 받았다. 하지만 서울대 사회학과 학생들은 징계 수위가 약하다며 반발했다. 학생회는 "H교수가 학교로 돌아온다는 것은 피해자들의 악몽이 지속된다는 것을 의미하며, 또 비슷한 사건이 발생해도 학생들이 구제받을 수 없다는 걸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성낙인 서울대 총장도 징계 수위가 약하다며 재심의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대 사회대 학생회는 "오는 15일 H교수에 대한 징계위의 재심의가 진행된다"며 "학생들은 이날 징계위의 결정에 따라 추후 행동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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