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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폼페이오, “김정은 위원장, 복잡한 토론에 유능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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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김 위원장 만나보니 어떻던가’ 질문에

“적어놓은 것도 없이 질문에 답변…

세계가 뭐라고 말하는지 관심 갖고 있어”

‘매파’ 볼턴은 “북핵 테네시주로 반출해야”

‘전략적 역할 분담’ 해석



한겨레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13일 미국 방송에 출연해 북한의 핵폐기에 대한 미국의 보상 등 조처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혔다. 누리집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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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지난달 초와 이달 9일 잇따라 만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연일 김 위원장에 대해 후한 평가를 계속 내놓고 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이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제외하고는 김 위원장과 오랜 시간 대화해본 극소수 외부인 중 하나다.

두번째 평양 방문에서 억류 미국인 3명과 함께 지난 10일 귀국한 폼페이오 장관은 13일(현지시각) <폭스 뉴스>, <시비에스>(CBS) 방송에 잇따라 출연해 다음달 12일 열릴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그가 인터뷰 때마다 빠지지 않고 받은 질문은 ‘김정은을 직접 만나보니 어떤 사람이던가’였다. 폼페이오 장관은 “(김 위원장과 가까운 농구 선수) 데니스 로드맨보다는 내가 리바운드 수가 훨씬 적지만 아주 좋은 시간을 보냈다”며 “대화가 전문적이었다. 그는 북한 주민들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김 위원장은 서방 언론들을 관찰하고 있다. 아마 언젠가 이 프로그램도 볼 거다. 세계가 뭐라고 말하는지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또 “김 위원장은 아는 게 많다. 복잡한 토론에 매우 유능한 사람”이라며 “내가 다소 벗어난 것을 물어도 그는 대답한다. 적어놓은 것도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두 나라의 성공적 협상이 궁극적으로 어떤 것일지에 대한 진지한 토론이 그와 나 사이에 직접적으로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직전 중앙정보국(CIA) 국장 시절에는 한때 북한의 정권 교체를 주장해 대북 강경파로 분류됐으나 태도가 완전히 달라졌다. 그는 지난 11일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의 공동기자회견에서 ‘김 위원장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하냐’는 질문을 받고 “이 질문은 좀 품위 없는 것 같다”며 “그렇다. 우리는 실질적이고 좋은 대화를 나눴다”고 답하기도 했다.

미국의 외교 수장인 폼페이오 장관은 이처럼 김 위원장에 대한 긍정적 평가를 표출하면서 북한을 ‘장밋빛 미래’로 안내하는 ‘굿 캅’(좋은 경찰)의 역할을 맡고 있다. 미국의 대북 민간 투자 가능성을 홍보하는 등 적극적인 전망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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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미국 방송에 출연한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누리집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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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백악관 입성 전부터 ‘슈퍼 매파’로 불려온 존 볼턴 보좌관은 ‘배드 캅’(나쁜 경찰)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그는 폼페이오 장관과 같은 날 <에이비시>(ABC) 방송 등에 출연해 북한 핵무기의 ‘국외 반출’ 요구를 명확히 하고, 북-미 정상회담에서 생화학무기와 납북 일본인 문제, 한국인 납북자 문제도 다룰 것이라며 단호한 목소리를 뿜고 있다. 외교가에서는 두 사람의 견해차라기보다는 전략적 역할 분담으로 바라보고 있다.

황준범 기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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