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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금리 갈아타기가 대세" 대환대출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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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신용대출 해제건수 중 ‘대환’ 비중 24%까지 증가
모바일 민감 30대 비중 높아 인터넷은행 상품증가 영향도
P2P대출 등도 증가세 일조


금융회사를 직접 방문하는 번거로움 없이도 대출금리 비교.조회가 용이해지고, 새로운 중금리대출들이 출시되면서 대출 갈아타기를 선택하는 금융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의 출범으로 중도상환수수료가 없는 상품이 늘어난 것도 대환대출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환목적 대출 해제비중 꾸준히 증가

14일 한국신용정보원에 따르면 은행 신용대출, 카드대출, 저축은행 신용대출을 대환 목적으로 해제하는 비중이 지난 2015년 이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은행 신용대출의 경우 2017년 2.4분기 이전 해제건 중 대환대출 비중은 10~15%(건수 기준) 수준이었으나 2017년 3.4분기 인터넷전문은행 출범 등의 영향으로 일시적으로 24%(건수 기준)까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대출과 저축은행 신용대출 역시 2014년 4.4분기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대출자의 연령대가 낮을수록 대환대출 비중이 높았다. 2017년 대출 해제건 중 대환대출 비중을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30대에서 가장 높고 20대가 그 다음이며, 40대 이후 점차 하락했다. 30대는 20대에 비해 상환능력이 높아 신규대출이 수월하고, 40대 이상에 비해 온라인.모바일을 통한 금리 비교 및 상품 추천에 민감하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더불어 대환대출 이후 금리가 낮아진 경우가 많았다. 대환대출 이후 금리가 낮아진 비중은 △저축은행 신용대출 72% △은행 신용대출 65% △카드대출 56%순으로 집계됐다. 대출금액이 늘어난 경우도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신용정보원 최종원 선임조사역은 "금융소비자가 현재 보유한 대출의 조건보다 유리한 대출을 탐색하는 것이 수월해졌다"면서 "금융회사 역시 대환대출을 영업적 손실이 아닌 새로운 기회로 인식하고 있으며, 대출심사비용 최소화.신용평가 정교화.상환능력 확인 간소화 등을 통해 금리경쟁력과 편의성을 갖춘 새로운 대출상품이 계속 출시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대환대출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대환대출 늘어날 것

특히 인터넷전문은행 등을 중심으로 중도상환수수료가 아예 없는 신용대출 상품도 점차 증가하고 있으며, 금융당국이 최고금리 인하를 위해 안전망대출 등 대환대출상품 활성화에도 노력하고 있다는 점 역시 대환대출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눈여겨볼만한 점은 P2P대출과 같은 새로운 핀테크 영역에서도 중금리대출을 제공하면서 대환대출 증가세에 일조하고 있다는 것이다. P2P금융기업 렌딧의 대출 중 54%는 대환대출인 것으로 조사됐다. 기존에 다른 금융권에서 받은 고금리 대출을 렌딧 대출로 갚고 이자를 절약하는 고객이 절반 이상이라는 의미다. 업권별 대환대출 비율을 보면 카드론에서 갈아 타는 경우가 45.9%로 가장 많았고, 저축은행 28.2%, 캐피탈 15.9%, 대부업 8.8%, 보험 1.2% 등이 뒤를 이었다.

렌딧 관계자는 "렌딧을 통해 기존 대출을 대환하며 제공 받은 평균 금리는 11.2%로 평균 9.0%포인트 감소한 수치"라면서 "데이터분석에 기반해 심사평가모델을 고도화시켜 중금리대출을 확장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최 선임조사역은 "금융회사간 경쟁 확대 및 금융소비자의 합리적인 의사결정에 따른 대환대출은 금리를 낮추어 상환부담을 덜어주거나, 대출 받은 기관수를 줄여서 채무 관리를 용이하게 하는 등 가계부채의 질적 개선에 도움준다"면서도 "반면 대출금액과 금리가 모두 높아지는 경우 상환부담이 과도하지 않은지 점검하여야 하며, 특히 대환대출.채무통합을 빙자한 보이스피싱 등 사기에도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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