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은행권 'ATM 갑질' 조사…"역경매 등 단가 후려치기 혐의"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는 은행권 ATM 갑질과 관련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더팩트 DB

시중은행, ATM 구매 입찰 관련 '갑질' 혐의

[더팩트ㅣ서민지 기자]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가 은행권의 현금자동입출금기(ATM) 구매 입찰과 관련해 '갑질' 행위를 포착하고 조사에 착수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공정위는 지난달 이같은 혐의로 KB국민·KEB하나·우리·농협중앙회와 전국은행연합회 등에 대한 현장 조사를 벌였다. 현재 추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공정위는 은행들이 원하는 가격보다 높은 가격이 책정되면 반복적으로 유찰시키는 '역경매' 방식 등으로 협력업체 납품 가격을 떨어뜨린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다른 은행의 낙찰가를 확인해 이를 예정 가격에 반영하는 방식 등도 쓴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ATM 낙찰가는 큰 폭으로 떨어지는 추세다. ATM 평균 낙찰가는 지난 2009년 1950만 원 올해 1100만 원 수준으로 크게 낮아졌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공정위 조사가 진행 중인 사안은 맞지만, 자세한 내용은 알 수 없다"면서 "공정위가 자료를 요청할 경우 이에 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jisseo@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