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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연이은 악재로 K-바이오 흔들...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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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신문

2일 대한서울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기자회견장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 경영진이 기자 질문에 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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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수출 파기, 회계 논란 등 악재로 산업계가 예상하던 '제2 바이오 붐'이 흔들리고 있다. 연구개발(R&D)부터 경영·회계 등 산업 전반 혁신이 요구된다.

14일 참여연대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에 대해 감리위원 명단과 이력 공개를 주장했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부 교수는 “현재 당연직 위원으로 포함된 일부 감리위원에 대해 이미 공정성과 객관성에 대한 심각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며 “특정 집단만 금지된 정보에 접근해 기회를 독점 향유하고 있다는 점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17일 삼성바이오에피스 회계처리 기준 변경 타당성을 논의할 감리위를 앞두고 시민단체까지 압박에 나선 것이다.

논란이 커지면서 바이오·제약 산업 자체의 위기론이 확산되고 있다. 논란이 커진 이유는 '가능성 투자'라는 바이오 산업의 특성 때문이다.

한미약품은 8000억원 규모 국산신약 기술 수출 성공신화 주인공에서 공매도 논란을 야기한 부도덕 기업으로 투자자 공분을 샀다. 최근 폐암 표적항암제 개발 중단까지 발표했다.

R&D 비용 처리를 놓고 차바이오텍과 셀트리온 등 다수 바이오 기업은 '영업이익 뻥튀기' 의혹을 받았다. R&D 비용을 무형자산으로 처리하면서 영업이익을 지나치게 높게 매겼다는 이유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바이오산업 '거품' 논란은 심화된다.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차바이오텍, 셀트리온부터 삼성바이오로직스까지 논란 내부에는 기업, 기술에 대한 가치를 적정하게 책정했는지 여부”라면서 “가능성을 잣대로 가치평가와 투자 여부가 결정되는 만큼 실패에 대한 후폭풍도 크다”고 지적했다.

논란이 바이오 산업의 가능성을 죽여서는 안된다는 목소리다.

유승준 한국바이오경제연구센터장은 “차바이오텍, 셀트리온 등 최근 회계논란 대상 기업은 기술력을 의심하는 게 아닌 회계상 해석 논란에 가깝다”면서 “상당부분 검증된 기술과 역량을 확보한 기업인만큼 과거처럼 실체가 없는 거품이라고 의심하는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실제 올해 1분기 바이오 분야 벤처캐피털 투자는 1486억원이다. 전년동기(491억원) 대비 4배 가까이 늘었다. 우리나라 기업, 연구소, 대학이 보유한 신약후보물질도 1000여개다. 세계 6위권이다.

전자신문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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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이번 기회로 글로벌 진출을 시작한 바이오·제약산업 전반을 점검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유 센터장은 “바이오 업계와 정부는 R&D중심 구조를 비즈니스 형태로 전환하는 고민을 해야한다”며 “회계 등 잡음을 사전에 없애는 등 혁신을 통해 글로벌 시장의 견제를 사전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용철 의료/바이오 전문기자 jungyc@etnews.com,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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