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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사설]K-바이오, 성공 경험 심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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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산업은 2000년 전후 IT 산업과 함께 미래 성장 대표 동력으로 꼽혔다. 당시만 해도 IT 산업과 바이오 산업은 미래 가치를 먹고 자란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지금도 크게 다르지 않지만 IT 산업은 수많은 성공 신화와 사례를 접하며 뿌리를 내렸다. 그러나 바이오 산업은 최소한 한국에서는 아직 정착되지 못했다. 가능성은 있지만 여전히 검증 단계다. 아직 땅에 발을 디디지 못했다.

제조업과 달리 성과 도출과 검증에 시간이 오래 걸리는 바이오 산업은 연구 성과 자체를 성과물과 자산으로 인식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우리나라는 바이오 연구개발(R&D) 노력은 크지만 생산·상업화 과정에서 경험이 일천, 안정 산업으로 정착하지 못하고 있다. 눈으로 보여 줄 수 없는 성과이다 보니 거품 논란에 쉽게 노출된다.

최근 악재까지 겹쳤다. 바이오·제약 대표 주자가 논란에 휩싸였다. 기대감은 한순간에 위축됐고, K-바이오에 대한 해외 관심도 의심으로 변했다. 바이오 산업 육성을 외치던 정부 의지도 의심을 사기 시작했다. 좋게 보면 '성장통'이고 나쁘게 보면 '도루묵'이다.

한국 바이오 산업이 암흑기로 빠져든 것은 2005년 '황우석 사태'를 겪으면서다. 투자와 육성 정책이 줄었고 기대감과 신뢰도 반감됐다. 이전엔 큰 성과가 없었지만 촉망받는 성장 동력 산업이었다. 한국 바이오 산업은 이 같은 어려운 시기를 거쳐 수년전부터 글로벌 기술 수출이 잇따라 성사되며 새로운 모멘텀을 맞았다. 정부도 바이오헬스 육성 전략을 발표하며 세계를 겨냥했다.

지금 성공 경험을 빨리 쌓지 못하면 우리 바이오 산업은 다시 암흑기로 접어들 수 있다. 현재 성과와 악재는 일각에서 우려하는 거품이 아니라 '성장통'이다. 실제 10년 전과 비교해 우리나라 바이오 산업은 파이프라인, 투자 현황, 설비, 성과 등에서 실체를 증명하고 있다. 더 이상 실기는 안 된다. 후보물질 발굴부터 상업화까지 체계를 갖춰 지원하는 민·관 통합 거버넌스가 구성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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