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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6 (수)

평판리스크가 재무구조 취약 기업집단 구조조정 결정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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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상빈 기자] ["재무구조 좋지 않을 경우 정성평가가 큰 영향"..해외사업도 재무구조 평가에 반영]

머니투데이

경영진의 위법행위, 도덕적 일탈행위 등 평판리스크가 재무구조가 튼튼하지 않은 대기업집단의 구조조정 여부를 가를 주요 기준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앞으로 해외사업 위험이 큰 기업집단은 재무구조 평가시 불리한 평가를 받게 된다.

금융감독원과 은행연합회는 14일 삼성·주채무계열 현대차·SK·LG·롯데 등 31개 대기업집단을 주채무계열로 선정하며 재무구조평가제도를 이달 중 개선해 올해 평가부터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주채무계열은 전년말 금융기관 신용공여액이 그 전년도말 전체 신용공여액의 0.075% 이상이면 선정되며, 주채권은행은 이들 기업집단에 대해 재무구조를 평가한다. 평가시 미흡한 결과가 나오면 해당 주채무계열은 재무구조개선 약정 등을 체결하고 구조조정을 실시해야 한다.

재무구조평가제도는 기존엔 국내 계열사에 대한 정량 평가를 중심으로 실시됐다. 하지만 제도 개선에 따라 올해 평가부터는 평판위험 등에 대한 정성평가가 강화된다. 경영진의 횡령·배임 등 위법행위, 갑질 등 도덕적 일탈행위, 일감 몰아주기나 분식회계 같은 시장질서 문란행위 등이 정성평가 대상으로 새롭게 추가됐다.

특히 이전엔 정성평가 결과가 최대 2점까지 가·감점이 가능했지만 올해부터는 최대 4점까지 감점만 적용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정성평가 강화로 어느 기업이 어떤 영향을 받게 될지는 현재 알 수 없다"면서도 "재무구조가 좋은 경우는 영향이 없을 수 있지만 반대로 좋지 않은 주채무계열은 정성평가 결과가 구조조정 여부를 결정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금감원은 해외 계열사의 차입금(부채항목)과 해외계열사의 외부주주지분(자본항목)을 주채무계열 부채비율 산정시 반영하기로 했다. 대기업그룹의 해외진출이 확대되며 해외사업 위험요인이 증가한 탓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권과 실무 협의할 때 국내 계열사를 중심으로 평가하다보니 해외 계열사 부실 등에 평가가 그동안 미흡해 개선하자는 의견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주채무계열 선정은 올해 기업 구조조정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다. 금융당국과 은행권은 주채무계열 재무구조평가에 이어 신용공여액 500억원 이상의 대기업, 500억원 미만의 중소기업에 대한 신용위험평가를 순차적으로 실시하고 구조조정 대상 기업을 선별해 낼 예정이다.

한편 올해 주채무계열은 아주·성동조선·성우하이텍·한라·이랜드 계열이 제외되며 전년보다 5개 줄었다. 올해 주채무계열 선정 기준이 된 신용공여액은 1조5166억원 이상으로 지난해보다 652억원(4.5%) 증가했다. 31개 주채무계열의 주채권은행은 우리은행이 10개, 산업 9개, 하나 5개, 신한 4개, 국민 3개 등 5곳이 맡았다.

박상빈 기자 bin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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